한인타운 내 많은 자선 기관과 봉사단체, 기업들이 불우이웃을 돕는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인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려는 마음이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각종 행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 미얀마 사이클론 등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많은 한인들이 이재민 돕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헌신적인 손길이 수많은 소중한 생명들을 살리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곳 LA에도 한인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불우 이웃들이 많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장애아동의 경우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해당 가정에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들의 외침은 정작 한인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주 애나하임에 위치한 ‘한미특수교육센터’를 찾아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은 장애아동의 치료를 위한 클리닉과 특수교육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그러나 아직 영세한 규모로 인해 정부 지원금은 고사하고 극소수의 한인들이 보내주는 후원금과 교육센터 소장의 사재로 간신히 운영되며 10여명의 장애아동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특수교육센터 양한나 소장은 “해외의 불우이웃이나 타인종 홈리스를 돕는 일도 보람 넘치고 소중하지만 각종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한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한인사회에서 장애인을 돕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는 10곳도 되지 않으며 3,000여개에 달하는 한인교회 중 장애인을 돕는 조직을 운영하는 교회 또한 18곳에 불과할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은 아직도 ‘미풍’ 수준이라고 양 소장은 전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한인가정의 10%는 장애인 가정이다. 하지만 가까운 친인척까지 포함할 경우 거의 모든 한인가정으로부터 음지에서 고통받는 장애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장애인 문제는 심각하다고 양 소장은 강조했다.
지난달 LA에 있는 자폐아동 클리닉의 한 관계자는 “많은 한인부모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클리닉을 찾고 있으며 이들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아이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불우이웃의 범주에는 돈이 없어 가난한 사람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들도 주위의 불우이웃인데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향한 한인들의 관심은 부족한 것 같다. 누구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쳐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한인 장애인들도 커뮤니티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진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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