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에 초소형 프로젝터 장착
버스좌석 뒷판이나
회의실 벽면에 투사 가능
간이 프리젠테이션 등
요모조모 쓰임새 ‘유용’
공공장소에서 들리는 다른 사람들의 셀폰 통화도 지겨운데 앞으로는 눈까지 피곤해질지도 모른다. 통근 열차의 좌석 뒷판이나 가까운 벽면에서 텔리비전 프로그램이나 유투브 비디오까지 보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초소형 디지털 프로젝터가 보급되면 일어날 일들인데, 이 장치를 셀폰이나 MP3 같은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에 연결시키면 휴대용 장치 속의 비디오 콘텐트들을 부드러운 표면에 투사시켜 볼 수 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괴로울 수도 있는 일이라 앞으로 공공장소에는 ‘프로젝터 사용 금지’라는 표지판이 나붙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 프로토타입 상태인 마이크로프로젝터들은 발광 다이오드나 레이저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여 깜깜한 곳에서는 최대 50~60인치 이상, 방 전체에 불이 들어와 있는 곳에서는 7~20인치 크기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과거 디지털 프로젝터들은 덩치가 컸지만 새로 나온 모델들은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다. 소형 스크린 장치로 대형 스크린을 체험하게 할 이 기계의 몇몇 모델은 올 연말 아니면 더 일찍 시판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네티컷주 놀웍의 마케팅 조사회사 ‘인사이트 미디어’의 분석가인 매튜 브레니숄츠는 처음엔 350달러쯤 하다 금방 3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작은 프로젝터들은 예를 들어 출장 가서 소그룹에 제품 비디오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경우등 사업상 프리젠테이션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을 준비하느라 애쓸 필요도 없이 그저 사무실이나 식당 벽에 즉석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하다. 더 작으면 폴더나 냅킨에 쏘아서 볼 수도 있다.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의 런던 지역 연구원인 캐럴라이나 밀라네지는 마이크로프로젝터는 스마트폰으로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을 할 출장 여행객들에게 가장 어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기차 안에서 남들도 쉽게 보이는 좌석 등받이에 투사시켜 볼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브레니숄츠는 이 프로젝터가 처음에는 셀폰이나 기타 장치와 케이블로 연결시켜 사용하는 별도의 동반기기로 출시됐다가 나중에는 요즘 카메라처럼 프로젝터 모듈이 전화기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니 프로젝터를 개발하고 있는 제조사는 16개에 달한다.
‘인사이트 미디어’는 이 미니 프로젝터 시장은 규모가 상당할 뿐만 아니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2년께 동반 기기 모델의 매출규모를 25억달러 이상, 셀폰 및 기타 장치에 통합된 모델은 10억달러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평택에 자리잡은 제조사로 미니프로젝터의 프로토타입을 개발중인 ‘일진 DSP’의 비즈니스 팀 리더인 배진우 박사는 셀폰 서비스 회사들이 미니 프로젝터 개발의 배후 추진세력이라고 말한다. “음성 서비스로 벌어 들이는 돈에 한계가 왔으므로 비디오 콘텐트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의 ‘SK 텔레콤’이 판매, 배급할 ‘일진 DSP’의 마이크로프로젝터는 방의 조명상태에 따라 7~60인치로 영상을 보여준다. 레이저와 LED를 혼합했고 리듐 이온 배터리는 2시간쯤 간다.
이 회사는 또 셀폰 안에 넣을 프로젝터 엔진도 만들고 있는데 당면 과제는 모듈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일이다. 프로젝터 모듈이 셀폰 안에 들어가면 전화기 배터리로 작동시켜야 하므로 쓸 수 있는 전력의 양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3M’이 만들고 있는 미니프로젝터 엔진은 올해 별도의 독립 프로젝터로 팔릴 예정이다. ‘삼성 MBP-100’ 상표를 달고 판매될 이 프로젝터는 비디오 아웃픗이 있는 MP3 플레이어 같은 장치에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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