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남문기 회장은 뉴스타부동산 그룹에서 ‘왕 회장’으로 통한다. 단돈 300달러로 미국으로 건너와 무일푼으로 시작해 뉴스타를 연간 매출액 30억달러의 대 그룹으로 키워놓은데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 표현이 ‘왕 회장’ 호칭에 묻어나고 있다.
실제로 뉴스타 소속 에이전트 및 직원들을 만나면 남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존경이 진심에서 우러나온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남 회장이 요즘 일생 일대 최대 고민에 빠졌다. 제29대 LA한인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남 회장은 애초 한인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당초 예상 출마자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하나, 둘 출마를 포기하자 급격한 심경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다 한미동포재단과의 한인회관 건물 간판 분쟁에서 커뮤니티 여론이 한인회를 지지하고 한인회 원로들의 칭찬과 격려 전화가 이어지자 남 회장의 마음은 재 출마쪽으로 기울고 있다.
실제로 남 회장은 25일 본보 사회면에 ‘남 회장 재 출마설 솔솔’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가자 한나라당 비례대표 명단에서 탈락한 뒤 LA로 돌아온 이용태 전 한인회장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지난 2년 동안은 연습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한인회장을 한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남 회장은 또 사석에서 “나 만큼 한인회장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어디 있겠느냐”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남 회장이 곧바로 출마를 선언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그동안 사석에서 회장직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고 수차례 얘기를 했고 한인회 이사회를 통해 이사들에게 엄 이사장을 지지한다는 발언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뉴스타부동산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남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고 뉴스타부동산의 실적도 예년만 못하다는 소문도 업계에 파다하다.
남 회장이 하루 8시간 이상 한인회 업무에 매달리고 있을 형편이 못 된다는 얘기다.
남 회장은 스칼렛 엄 이사장이 출마를 포기하고 자신을 후보로 추대하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엄 이사장은 후보자 등록 준비를 마치고 후보자 등록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남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27일 최종입장을 밝히겠다”며 일단 이틀간의 시간을 벌어놓았다. 차기 한인회장 선거가 단독후보 출마,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2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해 경선을 치르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남 회장의 선택에 달려 있는 형국이다.
정대용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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