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수펠 가족. 왼쪽부터 스티븐(42), 엘리노어(3), 에덴(10), 셰럴(42), 세스(8)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KCRG TV9 뉴스>
공금횡령.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상태
본인은 고속도 불탄차량서 숨진채 발견...아내도 사망
지난 24일 아이오와시티에서 한인 입양아 4남매를 둔 미국인 양아버지가 야구방망이로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참변이 발생, 미주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현지경찰과 드모인 레지스터 등 지역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소재한 스티븐 수펠(42)씨의 주택에서 수펠씨의 아내 셰럴(42)씨와 한인 입양아 출신인 큰아들 에덴(10), 둘째 아들 세스(8), 셋째 딸 마이라(5), 막내 딸 엘레노어(3) 등 4남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와 에덴, 세스, 마이라 등은 각기 자신의 침실에서, 엘레노어는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모두 야구방망이로 추정되는 둔기에 의해 맞은 심한 외상이 발견됐다.
숨진 아이들의 양아버지인 스티븐 수펠씨도 사건 직후인 오전 6시30분께 집에서 동쪽으로 9마일 가량 떨어진 I-80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스스로 들이받는 차 사고로 발생한 불에 타 사망했다.경찰은 수펠씨가 자살하기 전 남긴 메모를 근거로 먼저 아내인 셰럴씨를 살해한 후 4남매를 데리고 차고에 함께 들어가 자동차 배기가스를 이용, 동반 질식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자녀들을 차례로 죽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24일 새벽 3시45분께 수펠 씨가 자기 형에게 남긴 ‘가족들이 천국에 있는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전화 음성 메시지를 미뤄 이미 새벽 3시 이전에 가족들을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힐스 뱅크&트러스트 은행에서 간부였던 수펠씨가 최근 은행에서 56만 달러 규모의 공금횡령 및 돈세탁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기소된 후 삶을 비관해오다 이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펠씨는 최근 횡령금액 중 22만 달러가량을 코카인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지난 달 20일 아이오와 연방법원에서 보석금 25만 달러가 책정됐으며 내달 21일로 심리를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펠 가족과 절친한 지인들에 따르면 지난 1990년 결혼한 수펠씨 부부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자 지난 2000년부터 한국에서 아이 4명을 차례로 입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 에덴은 사고전 롱펠로우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었으며 축구와 골프를 즐겼고 첼로 연주도 수준급이었다. 둘째 세스는 2학년으로 애완동물을 사랑했으며 마이라와 엘리노어는 유치원과 유아원을 다녔다. 특히 마이라는 25일 자신의 6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수펠 씨 집 인근에 위치한 온누리 침례교회의 이종구 목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펠씨 가족들은 평소 다니던 세인트 메리 성당에 지난 주말 부활절 예배에도 행복한 모습으로 참석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 지역 한인들도 믿기지 않은 이번 사건 소식을 접해듣고 모두 충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김노열·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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