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호사의 길을 걷고 싶어요.”
56세의 나이에 간호사(RN) 자격증을 취득한 박춘화(57)씨.
그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온 지 26년만인 지난 2007년 오랫동안 꿈꿔오던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2004년 쉰을 훌쩍 넘은 중년의 나이에 간호사 자격증 시험을 보기로 결심, 2년 반여만의
준비끝에 지난 2007년 자격증을 따냈다.
처음엔 영어 단어도 어렵고 간호사로 일한지 너무 오래돼 무척 힘들지만 열 여섯 살난 막내아들 덕분에 중도 포기 않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단다.“하루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의시험 문제를 풀고 있는데 아들이 뒤에서 그걸 보고 있더라구요.”박씨는 “문제를 하나 맞출 때 마다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며 엄마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간호사 자격증 취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4년 전남의대 부속간호대학을 졸업 후 간호사로 일하다 75년도 남편 박호춘씨와의 결혼과 함께 의료업계를 떠났다. 지난 81년 남편과 두 딸을 데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그는 ‘다시 간호사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낯선 미국생활은 박씨에게 간호사를 꿈꿀
수 있을 정도의 여유도 없을 만큼 힘들었다. 남편과 야채가게, 패스트푸드 전문점, 생선가게 등
을 운영했지만 비즈니스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국땅에서 믿고 의지해 오던 남편마저 신장질환으로 앓아눕고 말았다.
“딸 둘에 갓난쟁이 아들을 두고 남편이 떠날까봐 조마조마했다”는 박씨는 “그래도 다행히 제 신장이 맞아 남편이 신장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이민생활에 지쳐 잠시 꿈을 접어둬야 했던 박씨는 4년 전 다시금 ‘백의 천사’로 돌아갈 꿈을 품게 된 것. 고생하며 힘들게 키운 두 딸 모두 FIT를 졸업해 유명 의류회사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고, 막내아들은 공부와 운동 못하는 게 없는 만능재주꾼으로 훌륭하게 자라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하는 생선가게가 정리되는 대로 간호사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있는 박씨는 “이제는 다시 꿈을 꿔도 될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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