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메인역 인근 맥도널드점 매장에 붙어있는 안내판. 매장 안에서는 맥도널드에서 구입한 음식만 먹을 수 있으며 20분의 제한 시간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
플러싱 메인 전철역 인근의 맥도널드점이 매장에서 20분 이내에 음식 소비를 마칠 것을 당부하는 안내판을 부착, 이민자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루즈벨트 애비뉴와 리프만 플라자 코너에 위치한 맥도널드점은 전철역 입구와 가까워 한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점.
얼마 전 이곳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잠시 휴대폰 통화를 했던 윤모(베이사이드 거주)씨. 통화를 끝내고 다시 햄버거를 먹으려던 순간 종업원 한명이 다가와 윤씨의 쟁반을 낚아채듯 빼앗았다. 윤씨는 황당해하며 항의했지만 종업원은 벽에 붙은 안내판과 손목시계를 번갈아 가리키며 제한시간 20분을 넘겼음을 지적해줬다. 윤씨는 매니저에게 따졌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설명만 들어야 했다. 윤씨는 ‘다른 지역의 맥도널드 매장에서는 이러한 규정을 보지도 못했다. 이민자에 대한 엄연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소측도 할 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마리아 곤잘레스 매니저는 “20분 제한시간 규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먹고 있는 사람의 쟁반까지 치우지는 않는다”며 “고객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바쁜 시간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에게 나가달라는 요청은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평소에도 음식을 사먹지도 않거나 달랑 커피 한잔만 시켜 놓고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물론, 누군가를 기다리다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불평이다.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도 마찬가지이고 특정인종에 대한 차별은 결코 아니라고. 음식을 천천히 먹는 사람에게는 20분 제한시간이 너무 빠듯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곤잘레스 매니저는 “사장에게 건의해 제한시간을 30분이나 40분으로 늘려보도록 하겠다”고만 밝혔다.
실제로 12일 정오를 막 넘긴 점심시간 무렵.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던 젊은 한인여성 3명에게 다가가 20분 제한규정에 대해 묻자 ‘우린 누굴 만나려고 기다리는 중이지 먹으러 온 것이 아니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어 한 무리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지만 음식을 시키기는커녕 자리만 차지한 채 시끄럽게 떠들면서 분주히 화장실을 오가자 종업원이 결국 매장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른 한 편에서 햄버거를 먹던 한인 노인 자매는 “갈 곳 없는 한인 노인들이 시도 때도 없이 커피 한잔을 들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냅킨 등을 마구 집어가는 바람에 요즘에는 아예 카운터에서 냅킨을 나눠줄 정도”라며 일부 한인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지적했다.
한편 리프만 플라자 맥도널드점을 운영하는 사장이 소유한 메인 스트릿의 또 다른 맥도널드점은 1층에는 시간제한 안내판이 없지만 2층의 한쪽 벽에는 20분으로, 또 다른 벽에는 30분 이내에 음식을 소비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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