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처 주지사 매춘파문 한인주부들 의심의 눈길
‘미시 USA’속앓이 글 속속 올라와
남편 성매매로 암진단. 자살 시도 여성도
’당신의 남편은 안전하십니까?’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지사가 매춘 연루 파문으로 최근 불명예 사임하자 한인사회도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마냥 곳곳에서 공연한 불안감이 움트고 있다. 도무지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부와 권력을 거머쥔 주지사가 매춘을 하는 마당에 평범한 서민 남편들은 오죽할까라는 여성들의 곱지 않은 눈길 때문에 좌불안석이 된 남성들의 고민도 끝이 없다.
서로 만날 때마다 ‘당신 남편도 모르는 일이야~’라는 우스개 섞인 말을 주고받는 여성들조차 속으로는 ‘혹시 내 남편도?’라는 괜한 의심을 피할 길 없어 공연히 남편 눈치를 살피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실제로 미주 최대의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 USA’에는 한인사회 매춘 문제와 행여 있을지 모를 남편의 매춘업소 출입을 불안해하는 여성들의 속풀이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여성은 “매춘은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는 것이다. 아닌 척 하면서도 쥐도 새도 모르게 놀아나는 남자들… 내 남편도 그런 곳에서 놀아나지 않았을까?”라는 글을 올렸는가 하면 또 다른 여성은 “매춘은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총각보다는 유부남 고객이 더 많다”며 유부남에 괜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마땅히 갈 곳 없는 여성들과 달리 사업과 출장 등 외딴 여성과 접촉할 기회나 핑계거리가 많은 남성들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는 글에서부터 ‘요즘 우리 남편이 수상하다’며 도움을 청하는 미시들의 글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믿었던 남편이 성매매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충격에 자살을 시도한 한인여성도 있다.
얼마 전 매년 연례적으로 해오던 여성 질병 정기점진을 받은 K모씨는 ‘자궁경부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결혼생활 15년 동안 남편에게만 순정을 바쳐왔던 K씨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권유로 남편을 추궁한 결과, 출장지에서 매춘부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고백을 받아냈다.그간 성실하고 자상한 가장으로 살아왔던 남편이었기에 매춘 사실 인정은 K씨에게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남편의 실수로 인해 자신은 암 진단까지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고 보니 억울함과 분노에 결국 자살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 손목에는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지만 K씨는 그 후로도 한동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때 이혼도 결심했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자식을 생각해 남편을 용서하기로 했다고. 남편도 현재는 죄를 뉘우치고 지금은 가정에 충실하던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K씨는 “매춘이나 성매매가 남성들에게는 한순간의 쾌락일수 있으나 남은 가족에게는 씻지 못할 아픔과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남성들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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