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차이용 신종사기..2,500만원 송금하기도
뉴욕에서 유학 중인 김모(31·퀸즈 잭스하이츠 거주)씨의 한국 가족이 ‘자녀를 납치했다’는 거짓협박 전화사기에 걸려 2,500만원을 사기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거짓협박 전화사기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범죄로 뉴욕일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인 사회에 경각심을 던져주고 있다.
■사건 발생
서울 집에 있는 김씨의 어머니에게 협박전화가 처음 걸려온 것은 12일 오후 4시께(한국시간).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남자가 “뉴욕에서 아들을 납치했으니 3만 달러를 송금하라. 돈을 보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 아들과 함께 납치한 사람은 이미 죽었고 아들도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고 협박했다.
맨하탄 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 김씨는 이 시간 잭슨하이츠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김씨의 어머니는 범인이 아들의 비명이라며 “살려 달라”는 목소리를 들려주자 진짜 납치된 줄 알고 즉시 범인들이 요구한대로 3개의 은행에 2,500만원을 분산 입금해 송금했다. 물론 어머니는 가족들을 시켜 송금 전 뉴욕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했으나 불행하게도 자고 있었던 김씨와 통화를 못했다. 송금을 확인한 범인들은 ‘금액이 적다’며 2차 송금으로 4,000달러를 추가 요청했으며 이에 어머니는 “더 이상 돈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며 돈을 보내지 않았고 이후 더 이상 전화가 없었다. 그리고 12일 오전 7시께(뉴욕시간) 잠에서 깬 김씨에게 어머니의 전화가 걸려왔고 가족들은 전화사기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거짓협박 전화사기
거짓협박 전화로 돈을 뜯어내는 일명 보이스 피싱은 최근 한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범죄로 주로 해외에서 범죄조직을 결성, 전화통화팀, 계좌개설팀, 현금인출팀 등으로 역할분담을 나눠 활동한다. 해외에서 부모와 자녀에 대한 신상정보를 사전에 입수, 한국에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송금을 요구한 뒤 해외 현지에서 인출지령을 받은 한국 내 ‘현금 인출팀’이 돈을 빼내는 식으로 범죄가 이뤄진다.
김씨는 “사건후 자초지종을 알아본 결과, 이 같은 범죄가 주로 중국 등에 조직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미 뉴욕에도 조직이 결성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서울과 뉴욕간 10시간이 넘는 시차를 악용한 이같은 사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학생 뿐 아니라 일반 동포들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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