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 타임스 보도로 갑작스럽게 불거져 나온 매춘 스캔들로 인해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와 부인 실다(왼쪽)가 기자회견장에 나와서는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가족에 대한 의무 어겼다 시인 회견
사임여부는 안밝혀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지사가 매춘에 연루 돼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자 인터넷 판을 통해 스피처 주지사가 지난달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매춘조직인 ‘엠퍼러스 클럽 VIP’의 매춘여성과 만나기 위해 통화한 내용이 연방수사당국의 도청에 걸렸다며 주지사의 매춘 연루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스피처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매매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했음을 인정하고 가족과 대중에게 사과해 성매매에 연루됐음을 시인했다.그는 부인과 함께 한 회견에서 나의 가정에 대한 의무를 어기는 행동을 해왔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내 스스로 기대했던 기준에 맞춰 살지 못한 것에 실망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지사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스피처 주지사의 매춘 연루의혹은 맨하탄 연방검찰이 지난주 미국과 유럽의 부유층 고객들을 상대로 한 번에 수천달러를 받는 고급 매춘 조직을 체포, 수사하는 과정에서 흘러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연방수사당국의 수사서류에 뉴욕에서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고객 9’ 이라는 사람이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매춘여성과 만나기로 한 내용이 도청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 ‘고객 9’이 바로 스피처 주지사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작성한 법원진술서에 따르면 ‘고객 9’은 지난달 13일 워싱턴을 방문, 사전에 약속한 매춘여성과 만나 메이플라워 호텔 871호에 투숙했다.스피처 주지사는 지난 7일 연방수사당국 관계자가 주정부 참모를 접촉했을 때 자신이 이번 매춘 수사에 포함된 것을 알게 됐고 주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정부 관계자는 주지사가 이 매춘조직에 자신이 관련됐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이 주지사가 법원서류에 고객으로 명시된 사람들 중 한명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피처 주지사는 이번 파문에도 불구하고 사임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도덕성 문제로 사임 압력이 커지고 있다. 폭스뉴스 등은 그가 곧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뉴욕주 하원의 공화당 지도자인 제임스 테디스코 의원은 스피처 주지사가 주 정부 뿐 아니라 뉴욕주 전체의 명예를 더럽혔다면서 그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편, 스피처 주지사는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뉴욕검찰총장 시절 뉴욕 매춘조직 소탕 및 처벌에 적극 나서면서 부패척결이라는 깨끗한 이미지를 쌓아, 지난 2006년 제58대 뉴욕주지사에 당선됐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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