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최근 불투명한 미래 경제에 하락, 상승을 되풀이 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 경기는 현재 ‘둔화’, ‘침체’, ‘후퇴’?
경제 회복은 도대체 언제쯤
소비자와 투자자간의 신뢰회복이 가장 시급
미국 증권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해 표면으로 떠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로 곤두박질치던 증시가 1월 말~2월에 접어들어 하락, 상승을 되풀이 하면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 경기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현 경제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마저 뚜렷하게 내릴 수가 없어 이를 가늠하는 잣대로 참고 되는 정부와 기업들의 각종 경제지수 발표 및 보고서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는 투자자들로 인해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다.
경제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우리는 이미 경기후퇴(Recession)를 겪고 있다”와 “경기후퇴는 아니지만 그 ‘외곽’(Near-Recession)에서 맴돌고 있다”로 나눠지고 있다. 이는 불경기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견을 함께 하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 차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또 회복시기와 속도, 즉 미래에 대해서도 “아직도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고 장기적일 것이다 ”와 “이미 바닥을 기고 있고 단기적이다”고 맞서고 있다.물론 이들 양극 입장 사이에는 정도차가 있지만 중도적 진단을 접근하는 많은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경기후퇴’의 정의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을 뿐 사실상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근본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경제 미래에 돈을 걸고 ‘베팅’(Betting)을 하는 투자자들과 영업 방침으로 대응해나가는 사업가들, 그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소득 지출을 결정해 나가는 소비자들 모두가 어느 진단과 전망에 장단을 맞추어야 할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미국 경제의 현 주소는 무엇이고 미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바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 연방상원 은행위원회는 지난 14일 공청회를 개최하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크리스토퍼 콕스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미국 경제 방향을 조정, 조율하는 3인방을 참고 증인으로 출석시켰다.크리스토퍼 도드(커네티컷주·민주) 상원 은행위원장은 이날 “현 경제 사태는 단순한 ‘둔화’(Slowdown), 또는 ‘침체’(Downturn)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는 또 ‘경기 후퇴’ 또는 ‘경기 후퇴 외곽’ 문제보다도 더 하다. 오히려 현 사태는 소비자와 투자자들 사이의 신뢰 문제”라며 “소비자들은 융자를 얻고 돈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돈을 빌려주기를 두려워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과 직장을 창출해 내는 금융거래의 수와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버냉키 FRB 의장은 “신용경색은 앞으로도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개월동안 경제 전망은 악화됐고 경기 하강 리스크는 커졌다”고 현 경제 건강을 진단했다.버냉키 의장은 또 “근래 몇 년간에 비해 한동안 성장이 부진하겠지만 통화 및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게 될 올해 말부터는 경기 성장세가 다소 빨라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은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교적 낙관적인 미래 경제를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과 증시 약세, 주택가격 하락과 함께 고용시장 둔화는 당분간 가계 소비에 부담이 될 것을 지적한 뒤 “경기 하강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FRB는 경기 하강 리스크에 적절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 시기적절한 방법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그의 “현 ‘인플레이션’(Inflation) 목표치가 합리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증언과 함께 볼 때 FRB가 그동안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로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다음 달 1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 될 것을 점치게 하고 있다.
폴슨 재무장관도 이날 “미국 경제는 경제 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콕스 SEC 위원장은 소비자와 투자자간의 신뢰회복을 위해 금융기관, 채권보증업체, 신용평가사 등의 “투명성” 강화를 향한 조치들이 이미 취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을 밝혀 버냉키 의장의 비록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미래 전망을 뒷받침 했다.그러나 미국 경제가 둔화 상태에서 이미 회복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 회복세가 탄력을
얻을 것이라는 이들 3인방의 전망이 과연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얼마나, 또 언제 반영될 지는 사실 불투명하다.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정부와 업계, 기업들의 지수 및 실적 보고서, 추가 금리인하, 인플레이션,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 결과, 세계 경제 흐름 등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전망을 다르게 할 수 있어 지속적인 검토와 분석이 요망되기 때문이다.단 이번 경제 위기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 시장에서 반영되고 있고 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뒤 늦게나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만큼 소비자나 투자자가 현 경제 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소비 또는 투자를 계획해 나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신용일 기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경제 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는 금융기관이 신용도가 낮고 수입이 적은 사람들에게 제공한 주택담보 대출을 말한다.미국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차임자의 신용도와 부채 규모, 수입, 담보 능력 등에 따라 ‘프라임’(우량), ‘알트에이’(Alternative-A·보통), ‘서브프라임’(비우량) 등 3개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 중 ‘서브프라임’은 가장 낮은 등급이다.
따라서 일반 은행들은 빚 갚을 능력이 적어 상환 부도 위험이 높은 서브프라임 대출을 피해왔으나 주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주택 장만이 높은 수익 창출 투자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저소득층도 주택 매입에 나서자 2003~4년에 들어 서브프라임 대출을 크게 늘렸다.이자수익, 특히 서브프라임 대출에 적용되는 높은 이자수익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 증가에 따라 치솟던 주택가격 상승세가 2006년 이후 둔화되는 한편 이자율이 껑충 뛰자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원금은 물론 이자마저 갚지 못해 빚 갚기를 아예 포기하고 주택을 차압당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면서 차압당한 주택이 재판매 되지 않고 남아돌아가자 주택가격이 급락하는 사태로 이어졌고 가치가 크게 떨어진 주택을 떠안은 채권자들과 그 같은 주택을 담보로 한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자금 압박을 받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부도를 내 경제 침체를 일으키게 된 것.
대출자들의 단순한 모기지 상환 포기가 경제 침체를 가져오게 된 것은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제공하고 얻어낸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주택저당전문회사들에게 판매하고 주택저당전문회사들은 주택저당증권을 투자은행에게 판매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채무불이행 위험이 시장으로 떠넘겨져 결국 그 피해와 이에 따른 불안 심리가 시장에서 반영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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