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보스 포럼서 협의나서 “그린란드·북극 프레임웍 나토 총장과 합의 도출 골든돔·광물 등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21일 다보스 포럼에서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을 강하게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해온 유럽 국가들과의 협상 국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가 우려했던 군사력 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유럽을 압박하는 용도로 부과하려고 한 관세마저 철회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일단 완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난 2월1일에 발효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강제 병합 가능성을 우려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2월1일부터 10%, 오는 6월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 ‘강대강 충돌’ 국면이 이어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뤼터 사무총장을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회담에서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다른 사람들이 협상을 맡을 것이며, 그들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린란드와 관련해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한 합의 발표 이후 CNBC와 한 인터뷰에서 골든돔과 광물권이 그린란드 관련 합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본토를 러시아나 중국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려면 미사일의 경로와 가까운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그린란드에 매장된 다량의 광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관측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극 전체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도 무엇인가를 협력할 것인데 이건 안보와 관련됐다”면서 이 합의가 “영원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소유한 덴마크도 합의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뤼터 총장이 다른 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난 우리가 나토와 싸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병합할 생각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20여분간 진행한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자신의 그린란드 획득 야심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먼저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의 정상과 경제 리더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거듭 드러낸 것으로, 그는 풍부한 희토류가 매장된 그린란드가 적국인 중국·러시아 사이에 낀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이며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했다.
그는 다만 “나는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옵션은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 과정에서 무력은 쓰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나토의 리더 국가인 미국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차지할 경우 나토가 존립 위기에 빠진다는 미국 내 우려와 유럽의 거센 반발 등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이집트와의 정상회담에서 “군사력 사용은 논의 테이블에 없다. 그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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