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성금. 뉴욕한인도‘싸늘’
한국에서 화재로 불타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을 복원하기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서기로 한 것에 대해 뉴욕한인들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 모금을 통한 숭례문 복원은 화재 이후 이명박 당선인이 제안하면서 불거졌다.이 당선인은 숭례문 복원에 한 2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정부 예산으로 할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국민성금을 모아 복원하는게 국민들에게 위안도 되고 의미가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 당선인의 제안은 성금모금 과정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보1호 숭례문을 허망하게 잃어버린 허전한 민심을 달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 뿐아니라 뉴욕한인 중에서도 정부가 문화재를 부실하게 관리해놓고 이제와서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부정적인 입장이 많았다.
퀸즈 베이사이드의 이병훈(49)씨는 “일반에게 개방해놓고 아무런 관리를 하지 않은 정부가 이제와서 그 비용을 국민에서 떠넘기는 셈”이라고 비판했다.자발적으로 해야 할 국민 성금을 정부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태안 기름 유출 사건 당시 성금 모금에 앞장섰던 방주석 지역한인회연합회 의장은 “성금 모금을 하더라도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국민적인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 후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LA한인회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성금 모금을 시작했으며 시카고한인회도 1,000달러의 성금을 기탁했다. 뉴욕한인회는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뒤 성금 모금을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뉴욕한인회 이세목 회장은 “국보가 불타는 장면을 보고 분노가 끓어올랐다”면서도 “어쨌든 복원을 해야 한다면 해외 한인들도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다만 이 회장은 국민 성금 모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분노가 가라앉을 시간이 필요하며, (성금 모금에 대한) 한인사회의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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