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뉴욕을 방문한 한인 여성이 택시에 두고 내린 5,000달러의 거금이 든 지갑을 백인 여성으로부터 돌려받은 일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뉴욕을 방문해 온 김명애(55)씨는 지난 1월18일 오후 5시께 맨하탄 렉싱턴 애비뉴에 위치한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다음 옐로 택시를 타고 32가 한인타운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온지 며칠밖에 되지 않아 시차 적응이 안 된 김씨는 택시 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고, 한인타운에 도착했다는 운전기사의 소리에 들고 부랴부랴 지갑을 꺼내 택시비를 내고는 양손 가득 쇼핑백과 핸드백을 들고 택시에서 내렸다.김씨는 약속 장소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찾았으나 뒤늦게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그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갑 안에는 10여장의 신용카드와 5,000달러 상당의 현금, 한국 원화 약간이 들어있었다”며 “적지 않은 돈이 든 지갑을 찾으려고 했지만 영어도 유창하지 않고 무엇보다 택시 번호판을 몰랐기 때문에 지갑 찾는 것을 포기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어쩔 수 없이 은행에 신용카드 사용정지를 신청한 그는 오후 10시경 한 백인 남성으로부터 자신의 딸이 택시 안에서 지갑을 주웠으니 찾아가라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은 이틀 후 40대의 백인 여성으로부터 지갑을 돌려받았다는 김씨는 “지갑 안에 현금과 신용카드 등 모든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들어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며 “너무 고마운 나머지 소정의 사례비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이름도 모르는 그 백인 여성은 끝내 사양, 감사의 포옹만 나눴다”고 말했다.그는 각양각색의 다민족이 밀집한 맨하탄에서 낯선 외국인이 거금이 들어 있는 지갑을 고스란히 돌려준 것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기적 같은 일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이 세상이 아직은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기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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