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6일
장소; 뉴욕한국일보 회의실
참석자; 정지원 부장, 이정은 부장대우, 이진수 차장, 윤재호, 정보라 기자
정리; 김주찬 부장
<한인들의 선거 참여, 이대로 좋은가>
각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수퍼 화요일 예비선거는 한인 사회의 정치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예비선거 투표 현장을 지켜봤던 취재기자들은 젊은 유권자의 선거 참여 부족과 유권자등록이나 선거 절차 등에 대한 정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취재기자 방담을 통해 한인사회의 선거 참여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본다.
-투표 현장에서 느낀 한인사회의 선거 참여 열기는 어땠는가?
이정은=한마디로 냉랭했다. 오전부터 플러싱 JHS189 투표소앞에서 몇시간씩 기다렸지만 입구에서 마주친 한인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나마도 젊은 층보다는 나이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윤재호=언론에서 보이는 치열한 대선 열기에 비해 한인 밀집 지역내 투표소의 분위기는 조용하다못해 너무 싸늘했다. 역시 한인 젊은 층의 참여가 너무 저조했다.
-예비선거와 본선거의 차이 때문인가?
이진수=예비선거때 한인들의 투표율이 평균 10% 이하였던 예전보다 좋아진 편이다. 로젠탈 시니어센터 투표소는 이날 오전까지 한인 70여명이 투표를 마치고 돌아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마감시간까지 총 120여명이 투표했다. 무당적자를 제외한 이곳의 한인 유권자가 393명이라고 볼 때 31% 수준이었다.
정지원=뉴저지의 경우 한인 투표 참여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의 열띤 경쟁 때문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한인 중 대부분의 1세들은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 중 상당수는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물론 투표소를 찾은 연령층은 50대 이후가 많았다. 사실 미 주류사회에서도 투표를 하는 대부분의 유권자는 50대 후반이다.
-한인 유권자들이 유권자 등록 규정 등 선거 관련 규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정은=아무런 당적도 없이 투표를 하겠다고 나온 한인이 있었는가 하면 유권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투표소를 찾은 한인에서부터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도 옛 투표소를 다시 찾은 한인까지 다양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해 5월 베이사이드로 이사를 갔다는 70대 한인 여성은 이사를 가면 우편 주소지 변경을 신청하게 되니 투표 안내 통지도 당연히 이사 간 주소로 올 것으로만 생각하고 마냥 기다렸다고 했다.
이진수=뉴욕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유권자 등록 시 반드시 정당을 선택한 유권자만이 이번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수차례 보도했지만 이날 투표소를 찾은 무 당적 한인유권자가 여러 명 있었다. 이는 홍보 및 인식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선거관련 규정을 잘 모르고 있는 한인 유권자가 아직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라=새 거주지로 이사한 후 우편 주소 변경 절차는 밟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새 주소 통보를 하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취재나간 PS20 투표소에서) 몇 차례 발생했다. 우편 주소 변경이 선거관리위원회 주소 변경으로 자동 전환되는 줄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새 주소 통보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전 주소가 등록된 지역구 내 투표소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 또한 많은 한인들이 모르고 있었다.
이정은=본 선거와 예비선거의 개념이나 차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무지한 유권자도 만났다. 그나마 예비선거 절차를 알고 있다는 한인 유권자들도 ‘본 선거만 열심히 참여하면 됐지 예비선거가 뭐가 중요하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었다. ‘후보를 선정하는 일인데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그래도 본 선거만 잘 참여하면 할 일 다 한 것‘이라며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당적 문제로 발길을 되돌린 한인 유권자를 보다보면 솔직히 미국의 선거방식이 복잡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주하는 주에 따라 당적대로 투표를 해야 하기도 하고 아무 상관없이 투표하기도 해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한번 나와서 투표하기도 힘든데 예비선거까지 나오라고 하니 성가시게 느껴질 수도 있으리라 본다.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한인사회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윤재호=젊은 한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한인단체들이 미국의 주류 정치인과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한인들도 선거를 먼 산 불구경하듯 구경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지원=유권자 등록도 중요하지만 유권자 등록시 정당 가입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표가 생활의 습관이 돼야 한다고 본다. 투표를 많이 하면 할수록 투표 참여율은 높아지게 돼 있다. 본선거뿐만 아니라 예비선거에서도 한인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소로 돌리게 할 수 있도록 유권자 등록시 정당가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수=젊은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선행돼야 한다. 취재 중 투표소에서 만난 최연소 한인은 53세 여성이었고 최고령 한인은 85세 여성이었다. 생업을 이유로 투표소를 방문하지 못하는 젊은 유권자들은 ‘부재자 투표’를 이용, 투표에 참가하면 된다. 한인유권자들은 한인 투표율 50% 를 넘긴 경험이 있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다. 한인유권자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책임감을 갖고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정은=투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생각 같아서는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잠시 들러 가뿐히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바쁜 이민생활에 하루 12시간씩 매달려 일하는 한인들에게는 정신적인 여유가 부족해 그 또한 쉽지 않다. 미국의 많은 직장들은 직원들의 선거 참여를 돕기 위해 퇴근시간을 2시간 앞당겨주거나 출근시간을 2시간 늦춰주는 배려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처럼 선거일을 휴일로 만들 필요는 없겠지만 출퇴근 시간 배려는 선거에 조금만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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