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비대 초동대처 “문제 있었다”
해안지킴이 연맹, “SF베이와 같은 역동적인 환경에서는 신속한 대처가 피해 최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SF크로니클지 보도
지난해 11월7일 베이브리지 교각과 충돌, 50,000갤론의 기름을 유출한 코스코 부산호 사고 당시 초동대처에 대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이 보고서는 해안경비대 대처방식에 다수의 실수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름제거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훈련하고 조직화하며 팀원간 의사소통하는 데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으며 자원봉사자들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130페이지 분량에 100가지의 ‘배워야 할 교훈’을 나열하고 있다. 더불어 초동대처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128개의 추천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보고서의 ‘따끔한’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찰스 우스터(Charles Wuster) 해안경비대 태평양지역 지휘관은 “우리는 교훈을 배워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보고서는 28일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됐으며 이 자리에서 칼튼 무어(Carlton Moore) 전 해안경비대장의 초동대처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무어 전 해안경비대장은 “많은 부분에서 개선돼야 할 점이 있었지만 피해 회복율이 10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캘리포니아 해안지킴이 연맹(California Coastkeeper Alliance) 린다 쉬한(Linda Sheehan) 대표는 “대부분의 피해는 즉각적인 대처가 있었으면 피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해 전 해안경비대장과 견해를 달리했다. 그는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같은 역동적인(Dynamic) 환경에서는 신속한 대처가 피해 최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다이앤 페인슈타인(Dianne Feinstein) 상원의원은 “배워야 할 교훈과 추천방안이 뒤범벅돼 있다”고 해안경비대의 대처에 실망을 표한 뒤 “많은 점들이 잘못 됐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의 대처가 미흡했던 점은 사고발생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발표된 기름 유출량은 140갤론이라고 돼 있으나 실제로는 50,000갤론에 달했다. 유출량에 따라 대처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오전 8시30분이며 가주 공무원이 열바 부에나 아일랜드(Yerba Buena Island) 해안경비대 본부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45분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시간30분이 더 흐른 뒤에야 공무원은 보트를 타고 코스코 부산호에 승선할 수 있었다.
승선한 뒤에도 기름 유출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가늠할 수 없었다. 선장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기 때문. 선장은 오로지 중국어만 할 수 있었다. 가주 공무원은 기름 유출량을 계산해냈으나 그 결과는 다시 2시간30분이 더 흘러서야 가능했다. 기름 유출량이 계산된 후에도 이를 해안경비대 본부에 무선으로 통보하지 않고 보트를 타고 열바 부에나 아일랜드로 가서 보고해 신속한 초동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해안경비대장이 실제 기름 유출량을 보고받은 것은 오후 4시로 사고가 발생한 지 7시간 이상 흐른 뒤였다. 베이지역 각 도시들과 카운티들에 이 사실이 통보된 것은 다시 또 4시간이 흐른 다음이었다.
보고서는 또 해안경비대원들이 기름 유출 사고를 대비해 경험이 없거나 훈련이 돼있지 않았으며 심지어 베이지역 지리에도 익숙치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준 사고대책 본부 전화번호는 항상 불통이었으며 다른 한 전화번호는 대책본부와 관련없는 뉴저지 지역 전화번호였다.
해안경비대가 사고발생 첫날 마지막으로 보고한 기름 유출량도 정확하지 않았다. 해안경비대는 58,000갤런이 유출됐다고 밝혔으나 실제 유출량은 53,569갤런이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