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샌디에고 24개 지역 불바다
90만명 대피 서울 3배 면적 ‘활활’
지난 10월 중순 캘리포니아주 내 7개 카운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가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은 수많은 주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LA에서 샌디에고에 걸친 24개 지역을 휩쓴 불바다는 면적으로 치면 서울의 3배, 뉴욕의 2배 크기에 달하며 해당 지역에서 긴급 대피한 주민수만 어림잡아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화마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총 50여만 에이커의 임야가 전소되고 2,000여채의 주택이 잿더미로 변하는가 하면 14명이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
LA카운티와 더불어 한인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역인 샌디에고 카운티의 경우 랜초 샌타페, 에스콘디도, 라모나, 포웨이 등 총 6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 한인 가정을 비롯해 35만가구 90만명이 일시적 이재민이 됐다.
그런가 하면 오랫동안 산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던 오렌지카운티 어바인도 샌티아고 캐년, 모제스카 캐년, 실버라도 캐년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한때 300여채의 주택들이 위협을 받아 주민 2,300여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해당지역 내 도로들이 차단되는 등 한바탕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남가주를 할퀴고 지나간 산불은 화재에 쉽게 노출되는 지역적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남가주의 경우 봄부터 가을까지 비를 거의 경험할 수 없고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주택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잡목과 바싹 말라붙은 덤불 등으로 뒤덮여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담뱃불이나 낙뢰 등 화재가 일어날 약간의 원인만 제공되면 쉽게 산불이 발생하고 동시에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 피해 면적이 상상을 초월하게 되며 산세가 험악한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소방 장비나 인력의 접근도 쉽지 않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산불의 경우 가주 정부와 연방 정부 당국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가주 산불은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예고 없이 초대형 자연재해가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고 이를 계기로 비상사태 발생 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민들에게 심어줬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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