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뇌졸중 환자들 치료 기다리다 죽어가
전국적으로 응급실에 전문의들이 태부족이어서 환자들이 진찰을 기다리다 죽어가는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4시간 응급실에 호출될 수 있는 전문의들이 부족해 외상, 뇌졸중 등으로 한시가 급한 환자들이 전문의 진찰을 받기 위해 수일을 기다리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동되는 사례가 속출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문제는 그러잖아도 응급실들이 초만원상태로 허덕이는 가운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인들이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례가 2004년의 경우 1억1,000만건으로 10년전에 비해 18% 증가했다. 반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수는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미응급의사학회(ACEP)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전국 1,328개의 응급실 가운데 73%가 전문의 호출 커버리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루복에 있는 커버넌트 병원의 경우 뇌놀중 환자를 진단할 신경전문의를 찾지 못해 멀리 샌 안토니오에 있는 의사를 비디오 링크로 의뢰해야 했다. 이 병원의 응급 테크니션인 새라 톰슨(29)는 지난 9월 턱과 목이 부어올랐을 때 병원에 입원한지 6일이 되도록 구강 외과의를 만나지 못했다. 병원에서 외과의를 호출했으나 그가 오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린다 로렌스 ACEP 회장은 “환자들이 신경전문의를 기다리는 동안, 심장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전문의들이 숫자적으로 부족해서가 아니라 종합병원과의 관계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많은 전문의들이 병원 시설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비상 호출 근무에 응했으나 지난 15년사이 전문의들이 개업하는 전문 병원이나 외래환자 수술센터가 늘어나면서 종합병원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것.
따라서 의료과오소송의 우려, 무보험 환자인 경우 보수를 받지 못할 가능성, 개인 생활 또는 개업이 방해되는 불편 등을 이유로 응급실 호출을 기피하는 전문의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정형외과의학회(AAOS)의 리온 벤슨은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지만 과로, 부족한 보수, 불편 등이 쌓여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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