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아파트서 연주회
한인 고교생들 구성 오케스트라
캐럴·가곡 선사… 연극 공연도
한인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노인 아파트를 찾아 사랑과 봉사의 선율을 선사하며 연말 노인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감싸 주었다.
LA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잡지 ‘프라이빗 아이’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한인 학생들이 ‘프라이빗 아이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21일 오전 RHF 노인아파트에서 연주회를 가진 것이다.
손자손녀 같은 고등학생들이 연말 분위기를 돋우는 캐럴과 귀에 익은 한국 가곡을 연주하자 10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 관객들은 학생들의 정성어린 연주를 격려하며 박수로 답례해 줬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 창단 후 첫 연주회.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한인 학생 9명이 모여 손발을 맞춘지 불과 한달만에 연말을 맞아 자칫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노인들을 위해 악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매거진의 편집장이자 오케스트라 결성을 주도한 크리스틴 변(하버드-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 10학년)양은 “음악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아가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의 정성이 기특해 자원해 나선 비느하스극회의 연극 ‘흥부놀이의 크리스마스’가 이어졌고 학생들은 준비한 선물을 노인들에게 나누어 주며 1세대와 2세대의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김연신 기자>
LA지역 한인고등학생들로 구성된 ‘프라이빗 아이 오케스트라’가 RHF노인아파트에서 사랑의 연주회를 가졌다. 학부모들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캐럴을 불렀다. <이승관 기자>
장애인에 희망의 만찬
한미여성회, 아시안 재활센터 방문
“한국 사람들의 사랑에 감사할 뿐입니다. 원더풀 코리안”
21일 아시안 장애인 재활센터 ‘ARS’(Asian Rehabilitation Service) 소속 발달장애인들이 한인 여성들의 고마운 손길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미여성회(KAWA·회장 에스더 김)가 올해로 16번째 마련한 송년 만찬이다.
40여명의 회원들이 손수 준비한 불고기, 전, 잡채등의 음식이 준비됐고 합창과 라인댄스, 산타클로스의 선물증정 등 다채로운 순서가 진행될 때마다 자리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한인 여성들의 따뜻한 봉사와 사랑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때묻지 않은 웃음으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여성회 회장 에스더 김씨는 “매년 이렇게 와서 섬길 수 있다는 자체가 크게 감사할 일” 이라며 “해마다 하는 행사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서 장애인들의 사회적응 훈련을 맡고 있는 김민지(29)씨는 “단체는 중국인이 이끌고 있지만, 정작 때마다 나와서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전부 한국 분들이다”라며 “그 점에서 한국 분들은 타 인종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한편 발달장애인들의 재활 및 직업 훈련소로 잘 알려진 ARS는 장애인들이 직업훈련 후 사회 각처의 일터에서 적응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 150여명이 자활 교육을 받고 있다.
한미여성회(회장 에스더 김·앞줄 맨 왼쪽) 회원들과 아시안 장애인 재활센터 ‘ARS’(Asian Rehabilitation Service) 소속 발달장애인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활짝 웃고 있다.
노숙자 찾은 ‘초등생 산타’
세인트 제임스 초등, 다운타운 방문
“어려운 것 모르고 자라는 어린이들이 나누는 기쁨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세인트 제임스 초등학교 학부모회가 자녀들과 함께 21일 오후 다운타운의 노숙자들을 찾아 사랑의 양말을 선물하며 나누는 삶을 실천했다. 이날 학부모회가 나눠준 양말은 모두 1,000켤레로 연말을 맞아 학부모와 학생들이 한푼 두푼 모은 성금으로 마련됐다.
세인트 제임스 성당 김동진 신부는 “8년 전부터 일용직 노동자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컵라면 사역을 해왔는데 3년 전부터 학부모회에서 조금씩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며 “꾸준히 이어지던 정성이 올해에는 양말선물이라는 큰 봉사로 열매를 맺은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이번 봉사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어린 학생들이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고 봉사의 의미를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회 셜리 박 회장은 “요즘 아이들은 풍족하게 자라 어려움을 모른다”며 “이번 봉사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말을 맞아 바쁜 와중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이번 행사에 동참했다”고 밝히고 “연말 봉사활동을 정례화 해 학부모회의 대표 행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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