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6일 밤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기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00년 “BBK는 내가 설립” 내용 신당서 공개
정동영·이회창 등 “거짓말 드러나”사퇴 촉구
한나라당은 “김경준 띄워주려 한 것”해명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광운대 특강에서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전격 공개되면서 대선 정국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대선후보들은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면서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동업자(김경준을 지칭)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정확한 표현”이라며 “전혀 새로운 사실이 없고, 검찰이 밝힌 실체적 진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신당과 이회창 후보측의 협박범과의 거래설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신당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6일 오전 9시 국회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0년 10월17일 이명박 후보가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실시한 특강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 따르면 이 후보는 “요즘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을 했다. 해서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을 하기로 생각을 해서 지금 정부에다 제출을 해서 이제 며칠 전에 예비허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당과 시민단체들은 “이명박 후보가 범죄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것을 오보요 위조라고 주장해 왔던 그의 거짓말은 이로써 끝장났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모든 책임을 지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의 원본은 1시간 30분 가량의 분량이지만 신당측은 이명박 후보가 특강 도중 BBK와 관련된 발언을 하는 부분만 요약 발췌했다. 특강의 나머지 부분은 이명박 후보의 현대건설 재직시절 에피소드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지난 2000년 10월 17일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광운대 동영상 강의를 촬영한 김모씨 등 3명이 동영상 공개를 대가로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 등에 거액을 요구하다가 15일 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와중에 김모씨 등은 신당측에 동영상이 담긴 CD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 후보 동영상과 관련, “당시 이 후보가 동업자였던 김경준 전 BBK대표를 띄워주기 위해 그런 식으로 말한 것 같은데 이미 다 해명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위원장은 “동영상 내용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이미 경선과정부터 제기됐던 것”이라며“검찰에서 수 없는 자금추적과 관련자 진술, 주식 분포도를 전부 조사했는데 그 내용과 실체적 진실이 틀리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신당과 이회창 후보측이 공갈협박범과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취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공갈범은 정동영 후보측에 30억원을 요구했고, 정동영 후보와도 직접 통화를 했고, 정봉주 의원이 30억원 플러스 알파를 주겠다고 협박범을 회유했다고 말했다 한다”며 “이회창 후보측도 접촉해서 비슷한 약속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는 여의도당사에서 지지선언을 한 재일민단 간부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불과 3일밖에 남지 않은 대한민국의 선거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면서 “정책으로 대결을 해야할 시점에 부정적 요소를 갖고 상대를 비난하고 험담하고 것을 넘어 이제는 음해성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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