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의류시장이 썰렁하다.
올 한해 경기부진 속에 간신히 비즈니스를 버텨오던 업체들이 희망했던 ‘연말 대목’도 결국 희망사항에 그치고 말았다. 심각한 경기침체가 미국 전체 경제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연말만큼은 뭔가 달라지겠지’라고 생각했던 업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해마다 반복된 해프닝이라고 치부하기에 올해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경기는 그 어느 해보다도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많은 상가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새로운 업체들이 생겨남으로 인해 ‘늘 그렇듯이 뻔한 우는 소리’로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그 속에서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2007년은 정말 잊고 싶은 한해였고 다가오는 2008년도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올해 다운타운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미국 소매시장의 불경기 여파인데 다운타운 의류업체들이 물건을 납품하는 대형 리테일 업체들이 소비심리 하락으로 매출 부진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자바시장도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러한 리테일 업체의 수는 여전히 제한적인데 반해 다운타운 의류업체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즉 수요는 한정되어 있지만 공급은 꾸준히 늘면서 자바시장에서 과잉경쟁이 벌어지면서 단가가 낮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졌다는 점.
한 업주는 “최근 경영부진으로 일부 업체들이 문을 닫는 일이 있는 데 자바시장의 재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업체가 사라지고 실제 운영능력이 있고 좋은 옷을 만들 수 있는 곳만 살아남는 정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셋째는 계속된 부동산 투자열기로 다운타운 의류상가의 렌트가 치솟으며 업주들의 고정지출 비용을 높였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렌트 상승이 이뤄진 뒤 최근 2년간 부동산 경기 하락과 올해 터져 나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에도 불구하고 다운타운 의류상가 렌트는 아직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권리금(키머니)과 종업원들의 최저임금 상승 등도 업주들에게는 이중, 삼중고가 되고 있다.
2008년 1월1일부터 종업원 최저임금이 현 시간당 7.50달러에서 8달러로 50센트가 상승한다. 업주들에게는 또다시 들려오는 악재지만 어차피 닥칠 현실인 만큼 과감히 싸워 이겨내야 하는 과제이다.
올 한해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성공한 좋은 사례들과 열심히 일하며 보람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이들을 거울삼아 더욱 정진한다면 분명히 2008년은 위기를 기회로 성공한 많은 스토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껏 열심히 달리며 한인 경제의 젖줄을 지켜온 다운타운 의류업계 종사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여러분 올해의 무거운 짐은 훌훌 털고 내년에도 다시 열심히 달려주시기 바랍니다”
김진호
경제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