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시즌을 휩쓴 이변의 연속은 로즈보울 레이스에서 다 죽은 줄 알았던 UCLA에게 부활의 소망을 안겨줬다.
6승5패 UCLA ‘기적의 부활’ 꿈꾼다
1일 라이벌 USC 꺾고 애리조나 St.가 애리조나에 지면 가능
“우리에게도 로즈보울 찬스가 있다니…”
오는 1일 LA 콜로시엄에서 벌어질 UCLA 대 USC의 대학풋볼 ‘LA 챔피언십’ 한판승부는 USC(9승2패)에게 로즈보울행 티켓이 걸려있는 일전이다. 비록 약체 스탠포드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로 인해 내셔널 챔피언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지난 주말 UCLA가 오리건을 잡아준 덕에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최대 라이벌을 꺾는다면 USC의 로즈보울 출전은 확정된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이 사실이 UCLA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다른 팀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UCLA가 이날 USC를 꺾는다면 팩-10을 대표해 로즈보울에 나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팩-10은 물론 시즌 전체를 휩쓴 대형 이변들의 여파가 시즌 5패를 당한 UCLA에게도 비록 희미하나마 분명한 장미 향기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시즌 전적이 6승5패에 불과, 이미 오래전에 로즈보울 레이스에서 탈락한 것으로 생각됐던 UCLA에게도 아직 찬스가 있다는 사실은 당사자인 UCLA 선수들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뉴스였다. 러닝백 크리스 마키는 “모든 게 잘 풀리면 로즈보울에 간다니…, 7승5패 UCLA가 로즈보울에 나갈 줄 그 누가 알았겠느냐”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이프티 데니스 키스 역시 “로즈보울에 갈 기회가 있는 경기를 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팩-10 리그전적 5승3패를 기록 중인 UCLA는 오는 1일 숙적 USC를 꺾는다면 리그 전적이 6승3패가 된다. 이 경우 애리조나가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꺾어준다면 UCLA는 애리조나 스테이트, USC, 오리건-오리건 스테이트 승자 등 다른 3팀과 리그전적 6승3패로 동률이 이뤄 4팀이 팩-10 공동우승을 차지하게 되며 팩-10 타이브레이크 룰에 따라 UCLA가 로즈보울 티켓을 얻게 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UCLA는 로즈보울 역사상 가장 많은 패배를 가진 팀이 된다.
UCLA는 올 시즌 시작전 팩-10에서 USC 아성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꼽혔으나 시즌 중반부터 주전쿼터백 벤 올슨과 백업쿼터백 팻 카완이 잇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탑 러닝백 마키 역시 부상에 시달리면서 도무지 정체를 알기 힘든 팀으로 곤두박질했다. 브리검 영(9승2패), 오리건 스테이트(7승4패)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완파했다가 돌아서서 그때까지 전패를 기록중이던 유타(8승4패)와 노터데임(3승9패)에게 완패하는 등 매 경기마다 오락가락하는 기복심한 팀의 전형이었다. 특히 넘버 1과 넘버 2 쿼터백의 결장은 전력에 치명타가 됐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쿼터백 데니스 딕슨의 부상으로 인해 내셔널 타이틀 레이스에서 탈락한 오리건을 16-0으로 영봉시킨데 이어 부상으로 빠져있던 주전들이 소속 라인업에 복귀해 USC와의 일전을 앞두고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지 오래인 넘버 1 쿼터백 올슨이 오리건전에서 후반을 뛰었고 백업 카완도 이번 주 훈련에 복귀가 가능해졌다. 지난 시즌 팀의 넘버 1 러닝백 겸 리시버였던 마키도 부상에서 돌아와 지난주 오리건전에서 91야드 러싱을 기록했다. 그래도 막강 USC에 비해 열세임은 분명하지만 전혀 이길 찬스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팀이 됐다. 스탠포드가 USC를 꺾은 마당에 그 스탠포드를 45-17로 대파했던 UCLA에게 찬스가 없다고 할 순 없다. 과연 로즈보울 레이스에서 다 죽은 줄 알았던 UCLA가 세컨찬스를 놓치지 않고 기적처럼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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