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기준금리를 5.25% 에서 4.75%로 내렸다. 이유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주택매매를 비롯한 경제행위의 격감으로 인한 GDP 성장률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이다.
GDP는 언제부턴가 모든 경제지표의 기준이 되었다.
전에는 GNP(Gross National Product:국민총생산)를 기준으로 사용하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국적(National) 보다는 국경(Domestic)을 중
시하게 되었다. 이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기준인지 아니면 정치가들을 위한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도요타에서 생산되는 캠리는 미국의 GDP 뿐 아니라 일본의 GNP에도 포함된다. IBM 일본공장의 생산액은 일본의 GDP에 포함되면서 또한 미국의 GNP에도 포함된
다. 미국 앨라바마주에 있는 현대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미국의 GDP를 늘리는 데 공헌을 하게 된다.
글로벌 시대에는 어느 곳에 공장이 있든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에 따라서는 GDP가 GNP보다 훨씬 크기도 하고, GNP가 더 큰 나라도 있다. 일본, 독일, 영국, 싱가포르 등은 GNP가 GDP 보다 크고, 한국을 위시하여 중국,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
리핀등은 GDP가 GNP 보다 훨씬 큰 나라들이다. 여기서 GNP나 GDP가 더 큰 두 그룹의 차이는 명확해진다. GNP가 GDP보다 더 큰 나라들은 선진국들이고 GDP가 GNP보다 더 큰 나라들은 개발도상국들이다.
20세기 중반이후에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들도 처음에는 GDP가 GNP보다 더 컸으나 GNP가 더 커짐으로써 선진국에 진입을 하였다. 그러하니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우리도 GNP의 증가에도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여기서 GDP와 GNP의 차이점을 살펴보자. 생산을 하기위해서는 노동과 자본이 필요하다. 노동은 많은 인구로 해결할 수 있으나. 허나 자본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생산을 하게 된다. 이것은 자본을 제공한 나라의 GNP를 늘리고, 개발도상국의 GDP를 늘릴 것이
다. 그러면 생산으로 인한 이익은 누구의 소유인가. 기업행위로 인한 수익은 소유주가 갖게 되듯이 생산으로 인한 수익은 기업의 소유 국가가 갖게 된다.
즉 선진국의 몫이다. 즉 선진국 자본으로 개발도상국에서의 생산은 개발도상국의 GDP만을 늘림으로써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GDP 격차를 줄여보이게 하나, 거기서 나오는 수익은 선진국의 몫이다. 그러므로 GDP를 이용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 해소에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GDP를 늘리는 것이 개발도상국에게 손해만을 가져다준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GDP의 증가는 정치가들이 좋아할 요소를 갖고 있다. 그것은 GDP 증가를 위한 고용의 창출로 실업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많은 공헌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장기적인 혜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들이 모아진 자기자본으로 생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이 자기 자본을 축적했을 때 외국 자본이 남겨 놓은 기회가 있을 것일까 하는 것이다. 우리도 단순히 국민 소득 2만달러를 외칠 것이 아니라, GDP 뿐만 아니라 GNP의 증가에도 눈을 돌려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나 정치권에서 대한민국의 GNP를 늘릴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빨리 나서야 선진국이 되기 위한 기회를 잃지 않을 것이다. 마침 수출로 많아진 외환보유고를 바라보고 즐기는 데만 쓰지 말고, 해외에서 많은 돈을 번 기업들이 외국에 투자하도록 적극 권유하여 우리의 GNP를 늘리는데 써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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