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25만명 대피..가옥 100여채 전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지역에 허리케인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를 맞아 더욱 기세를 부려 샌디에이고 지역 25만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경우 21일 2곳에서 발생한 산불의 기세가 여전한 데다 2곳에서 추가로 산불이 발생해 수십채의 가옥이 불타고 최소한 10만 에이커가 소실됐으며 이 불로 인한 연기와 재가 인근 지역으로 날아가 호흡이 곤란한 상태다.
이에 따라 카운티 당국은 화마가 덮칠 우려가 있는 지역 주민 25만명에 대해 긴급 소개령을 내리고 휴교 조치를 취한 상태이며 미프로풋볼(NFL)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홈구장인 퀄컴스타디움에 약 1천명의 이재민을 수용하는 등 지역별로 수용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또 불길이 접근하고 있는 포메라도병원의 환자 수백명도 안전 지대로 대피했고 경찰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주택을 방문, 대피를 돕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는 이틀간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
빅베어 인근의 유명 휴양지인 `레이크 애로우헤드’ 지역 2곳에서도 이날 새벽 5시와 8시께 산불이 발생, 주택.상가 등 115채의 각종 시설물이 불탔고 수천여채의 별장 등이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당국은 `레이크 애로우헤드’ 인근을 지나는 2개 도로를 폐쇄했고 수천명의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1만7천명의 캘스테이트 샌버나디노 대학생들도 소개시켰다.
21일 새벽 산불이 발생해 고급주택가들을 위협하고 있는 말리부 지역에서도 이틀째 진화작업이 펼쳐지고 있으나 워낙 강한 바람 때문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말리부 지역의 산불이 확산되면서 페퍼다인대학과 6개 초.중.고교들이 휴교 조치를 취했고 새 불길이 접근하고 있는 플로레스캐년 지역 주민에 대해서도 낮 12시45분부터 소개령이 내려졌다.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이날 새로 산불이 발생, 어바인 교도소의 재소자 1천여명이 버스편을 이용해 오렌지시의 교도소와 샌타애나 구치소로 이감됐다.
LA 북부 캐스타익 지역에서도 이틀째 산불이 퍼져나가 최소한 25채의 주택이 전토되고 3천800여채가 위협받고 있어 소방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스타익과 발렌시아 지역의 학교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4명이 부상했고 이 지역 역시 주민 소개령이 내려졌다.
한편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7개 카운티의 산불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번 산불들은 대부분 시속 50~80마일에 이르는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기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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