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제88회 광주 전국체육대회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기대주 박태환(경기고.서울)의 성장을 확인하고 내년 전남 여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7일 간 열전의 막을 내렸다.
2만4천여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최고스타 박태환은 14일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수영 최혜라(서울체고.서울)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2005년 울산 체전에 이어 두 번째 MVP 영예를 안았다.
13일 남고부 자유형 100m에서 49초32로 44년만에 `마의 50초 벽’을 깬 박태환은 14일 혼계영 400m에서 서울팀 마지막 영자로 나서 대회기록(3분50초15)을 세우며 2년 연속 5관왕 행진을 펼쳤다.
한국기록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던 육상에서도 최종범(태백시청.강원)이 원반던지기에서 58m68을 던져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57m48)을 깨트려 체면치레를 했다.
이번 대회 한국기록은 모두 21개로 작년 경북 체전(59개)보다 줄었지만 비올림픽 종목인 인라인롤러와 수중의 기록 비중이 작년 86%(51개)에서 57%(12개)로 낮아진 반면 수영(4개), 역도(2개), 육상(1개), 양궁(1개), 사격(1개)에서 골고루 기록이 나와 질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소향(우리은행)은 사격 여자일반부 50m 소총복사에서 599점(600점 만점)으로 세계기록(597점)을 2점 추월했지만 비공인으로 남았다.
종합 우승은 경기도가 차지했다.
경기는 금 133, 은 144, 동메달 117개를 따내며 7만9천430점을 얻어 서울(6만5천3점)의 추격을 따돌리고 대회 6연패를 이뤘다. 개최지 광주(5만2천312점)는 3위를 차지했다.
다관왕은 박태환 등 수영 남고부 5관왕 2명을 비롯해 4관왕 4명, 3관왕 41명, 2관왕 146명 등 모두 193명이 배출됐다.
대회 마지막 날도 이변은 계속됐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오뚝이’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강원)이 6위로 처져 통산 3번째 체전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한 반면 문병승(음성군청.충북)이 2시간17분26초로 우승했다.
프로농구 최고 가드 양동근이 가세한 상무(광주)도 농구 일반부 결승에서 강병현과 오세근이 활약한 중앙대에 85-96으로 무릎을 꿇어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김요한이 복귀한 인하대(인천)는 경기대(경기)를 3-2로 제압, 배구 남대부 정상에 올랐고 야구 남고부 결승전에선 서울고(서울)가 마산고(경남)를 5-1로 꺾었다.
대한체육회와 광주시는 오후 6시 폐회식을 열어 열전을 공식 마감했다. 내년 개최지인 여수에 대회기가 전달된 뒤 폐회선언과 함께 7일 동안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밝혀온 성화가 꺼졌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폐회사에서 광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광주 시민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선수들은 체전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떨쳐달라고 말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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