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따이한 밍치 윈(사진) 씨가 19일 본보를 방문해 4살 때 베트남에서 헤어진 아버지 홍선현(형) 씨의 사진을 가리키며 한인사회의 관심과 연락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 한국인 아버지를 기다리는 라이따이한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천연가스 공급업체에 근무하는 브루클린 거주 밍치 윈(34·미국명 제이슨 윈)씨는 아버지의 얼굴은 물론 이름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4살 때 베트남이 공산화되면서 아버지와 헤어진 뒤 한 번도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81년 당시 7살의 나이로 어머니, 누나와 미국에 망명한 뒤 윈 씨는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를 원망한 채 살아왔다. 그러나 어느덧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이라도 다시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19일 본보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윈 씨의 아버지 이름은 홍선현(형) 씨로 1937년 6월6일 생이다. 아버지의 생일과 자신의 생일이 같아 아직까지 생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그는 얼마 전 태어난 자신의 딸도 아버지, 자신과 같은 6월6일 생이라고 했다. 과거 아버지는 베트남에서 도로포장을 담당하던 ‘태평양’사의 엔지니어였다고. 당시 어머니 무이 윈씨와 결혼 해 8년 간 동거하며 누나 리엔 키에이트 윈과 윈 씨를 낳았다.
윈씨는 “망명 시 싱가포르에서 아버지의 친구를 만나 어머니가 아버지와 1차례 연락을 취했었다”며 “오늘 신문사를 방문한다고 어머니께 이야기한 뒤 26년 간 어머니가 간직해 오셨던 아버지의 편지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그가 본 빛바랜 편지에는 꼬불꼬불한 글씨에 대문자로 ‘I LOVE DAUGHTER, SO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그는 “아버지를 찾아 원망을 하거나 화를 내고 싶을 것이 아니다. 고령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꼭 다시 한 번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아버지의 연락처나 생사를 알고 있는 한인들의 관심과 연락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연락처: 밍치 윈(347-680-0296 / ayoishj66@yahoo.com)
<윤재호 기자>
A5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