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명체를 구성하는 일부 핵심 성분들은 지구 표면이 아닌 우주 공간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11일 보도했다.
컬럼비아 소재 미주리 주립대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 연구 결과 DNA를 구성하는 염기 중 하나인 아데닌 성분의 구름이 우주의 혹독한 조건 속에서 형성되고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별들이 은하를 누비고 이동함에 따라 별 주위를 공전하던 아데닌 구름 성분이 여러 행성들에 흩뿌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주생물학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데닌은 유기물의 유전자 정보를 저장하는데 사용되는 DNA 염기 4개 가운데 하나로 두 겹의 고리로 이루어진 커다란 유기물 분자인데 연구진은 이런 아데닌이 우주에서 형성된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 가능성을 입증하는 수많은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운석에서도 아데닌을 비롯한 대형 분자들이 발견된다면서 아데닌은 태양계의 다른 곳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낸 우주의 차가운 진공 상태에서 시안화수소가 아데닌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안화가스의 작은 분자들은 마치 조립식 장난감처럼 서로 연결돼 약간만 비틀면 고리 모양의 아데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아데닌의 첫번째 고리가 만들어지려면 별빛으로부터 약간의 에너지를 얻는 것이 필요하지만 두번째 고리는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조립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데닌의 고리 모양은 흩어지지 않고서도 에너지를 흡수하거나 잉여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에 안정된 형태를 유지해 행성들이 떠다닐 수 있는 밀도 높은 구름을 형성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데닌이 바위로 이루어진 행성 표면에 안착한다는 것은 학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며 많은 학자들은 생명물질이 지구 표면에서 생겼을 것이라는 가설에 머무르고 있다.
연구진은 생명의 기원에 관한 논의가 아직은 지구 표면의 따뜻한 물 웅덩이에 집중되고 있지만 최근 먼 별 주위의 행성들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주 화학은 대부분의 화학자들에겐 생소한 분야라면서 이제 보다 거시적인 접근을 통해 은하와 태양계의 화학물질들이 모두 어디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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