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페리 시의원 “비만 억제 위해 사우스 지역 중심으로”
미국인들의 비만 증가가 점차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LA시가 패스트푸드점 밀집도가 높고 비만율도 높은 사우스LA 지역에 신규 패스트푸드점 개설을 금지시키는 조례를 마련한다.
10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잔 페리 의원이 지난 6월 제안한 ‘사우스LA 지역에서 패스트푸드점 신설을 2년간 전면 불허하는 조례안’의 통과 여부를 올 가을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LA에서는 아동비만을 억제하기 위해 학교 내에서 자판기를 통한 소다류와 사탕, 기타 고지방 스낵류 판매를 금지했고, 내년부터는 학교 급식에서 소금과 설탕, 유지 사용을 줄이기로 하는 등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패스트푸드 신규점 개설을 금지시키는 것으로 당장 시민들의 식습관을 고칠 수는 없으나, 사우스LA는 타지역에 비해 패스트푸드점이 밀집돼 있고, 비만율도 높아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어느 정도 비만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A타임스는 8,200여 식당을 분석해 사우스LA의 음식점 중 45%가 패스트푸드점으로 다운타운 일대의 중심가의 23%에 비해 2배나 되는 등 LA시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4월 LA카운티 보건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사우스LA 성인의 비만율은 30%를 기록, LA카운티 전체 성인 비만율(20.9%)보다 거의 10%포인트나 높았다.
이 수치는 10년 전 측정한 사우스LA의 25.3%, 카운티 평균 14.3%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어서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사우스LA 어린이들의 비만율 역시 29%로 카운티 평균 비만율 23.3%보다 높았다.
패리 시의원은 “주민들은 패스트푸드점을 원치 않지만 대안이 없어 주변에서 쉽게 찾는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게 된다”며 발의안 배경을 설명했다.
옥시덴탈 칼리지 마크 발리애나토스 교수는 “패스트푸드점 개설 억제가 비만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으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보건 및 환경정책을 부동산 활용 계획과 함께 연계시키는 이번 시도는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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