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으로 탄생한 혼혈 자녀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훨씬 더 큰 혼란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들이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인정받도록 하려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의 인권보호와 복지활동을 돕고 있는 ‘무지개의 집(이사장 방은숙)’ 김순옥 사무국장은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은 국제결혼에 대해 많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는 반면, 미주 한인사회에 속한 한인 1세들은 ‘국제결혼 여성=양 색시’라는 그릇된 고정관념이 상당히 강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결혼 여성에 대한 쓸데없는 동정심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한국전쟁 이후 가난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미국행을 택했던 국제결혼 여성들이 많지만 그들은 동정심보다는 인간으로 대접받길 원하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라고 강조했다.
미주 한인의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타민족과 결혼하는 한인후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인사회가 국제결혼으로 낳은 혼혈자녀들을 보듬어 나가는 역할도 생각해야 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무지개의 집은 2008년 여름방학을 목표로 ‘한미 혼혈 청·장년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
램’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의 관련기관에 이미 프로그램 운영기금 지원을 신청해 둔 상태이며 오는 10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프로그램은 14~30세를 대상으로 하며 한국을 방문해 풍물교실, 예절교실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것으로 희망 혼혈인들에게는 무료 참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사무국장은 “앞으로 ‘혼혈자녀’는 ‘다문화 자녀’로, ‘국제결혼’은 ‘다문화 가정’으로 명칭도 차차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며 “한국전쟁 직후 국제결혼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한인여성들의 실태 파악과 생활상 등을 조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국제결혼 여성의 삶을 조명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그 후~’와 ‘나와 부엉이’의 무료 상영회도 국제결혼에 대한 한인들의 그릇된 인식이 개선되는 그날까지 단 한 사람이 참석하더라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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