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워싱턴 출신의 1.5세 한인 학생인 조승희(23. Cho Seung Hui) 로 밝혀져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또 33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한 이번 사건에서 한국계 학생희생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당국은 범인인 조승희가 이 대학 영문학과 4학년으로 한국 국적을 지닌 영주권자라고 경찰 조사를 인용해 17일 발표했다. 또 조승희가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이 학교 하퍼 홀 기숙사에서 거주해왔다고 밝혔다.
본보 확인 결과 조승희는 조성태(62)-조향임(56)씨 부부의 2남1녀중 장남으로 8살 때인 92년 9월 도미했다. 집 근처인 스톤 중학교를 마친 후 센터빌고를 거쳐 2003년 웨스트필드 고교를 졸업했다.
부모들은 몇 년 전까지 건축 및 세탁소 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가족이 거주하는 센터빌 자택에는 17일 오전부터 취재진들이 몰려들었으나 가족들은 집을 비우고 전화를 끊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들의 범행으로 충격을 받은 부모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해졌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조승희가 16일 오전 이 학교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기숙사에서 여자친구로 알려진 에밀리와 논쟁을 벌인 뒤 자기 방으로 돌아갔으며 오전 7시15분께 9mm와 22mm 권총 두 자루를 휴대하고 되돌아온 뒤 에밀리와 기숙사 사감인 대학원생 리안 클라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약 2시간 뒤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 홀에서도 총기를 난사해 30여명을 사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노리스홀에서 범인이 사용한 권총 두 자루를 수거해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이들 권총이 기숙사 총격에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은 동일범의 단독범행인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이번 주까지 휴교령을 내린 가운데 대학 당국은 사건 후 사망자 32명의 시신을 모두 인근 검안소로 옮겨 신원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 중에는 최소 2명의 한국계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건 당일 노리스홀 211호실에서 외국어 강의를 듣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메리 카렌 리드 양(19)은 어머니가 한국인.
한국에서 공군으로 복무한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연선씨 사이에 태어난 리드 양은 애난데일고를 마치고 지난 봄 대학에 입학했다 변을 당했다. 어머니는 현재 뉴저지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양과 함께 공대 신입생인 래리 킴 양(20), 토목공학과 4학년인 자렛 리(Jarrett Lee Lane)양도 한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 양은 뉴저지주 팰리 세이드 팍 출신이며 리 양은 버지니아의 내로우스 고교를 졸업했다.
또 컴퓨터공학과 1학년인 헨리 리 군도 한국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버지니아텍 캐슬 콜리지엄에서 수천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 “오늘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기를 정부기관 건물에 22일까지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또 CNN과 폭스뉴스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범인이 한국인 ‘조승희(Cho Seung Hui)’라는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도 범인이 한국인임을 긴급 보도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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