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국제아시안영화제 ‘한국 및 한인 감독 특별전’
재미동포 감독들의 작품에 주목, 홍상수 회고전도
15일 개막되는 제25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회고전을 비롯해 재미동포 신예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상영될 예정으로,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될 총 125편의 작품 중 한국 영화나 한인에 의해 제작된 영화가 무려 28편에 달해 영화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선댄스영화제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LA 비평가협회 선정 독립영화상 등을 수상,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재미동포 한인여성 김소영(38, 사진) 감독의 데뷔작 ‘방황하는 날들(In Between Days)’이 상영된다.
영화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갓 이민 온 고등학생 에이미(김지선)가 또 다른 한국인 이민자 트란(강태구)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첫사랑의 고민과 아픔을 그리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12세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김 감독의 개인적 경험을 그린 이 작품은 미국 동포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한 기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2007년 슬램댄스 영화제 극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는 재미 영화감독 그레이스 리의 ‘아메리칸 좀비(American Zombie)’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아메리칸 좀비’는 한국의 IHQ와 그레이스 리 감독, 이인아 프로듀서가 공동 설립한 미국영화사 리리 필름스가 합작한 영화다. 전형적인 좀비 영화의 관습을 거스르는 작품으로 그레이스 리 감독과 존 솔로몬이라는 미국 감독이 스스로를 좀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그리는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이밖에도 크리스 챈 리 감독이 LA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제작한 누아르물 ‘언두잉(Undoing)’, LA 동부지역의 아시안계 갱을 소재로 한 정주완 감독의 ‘베이비(Baby)’, 데이빗 정 감독의 다큐멘터리 ‘고려 사람(Koryo saram)’, 김대실 감독의 ‘머더랜드(Motherland)’ 등이 초청 상영될 예정이며, 재클린 김, 오민지, 김기현, 장재호 감독 등이 제작한 단편영화들도 상영된다.
한편 홍상수 감독 회고전에서 상영될 작품들은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비롯해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해변의 여인> 등 총 7편이다.
3월 15일부터 25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산호세 등 베이지역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상세 스케줄은 www.asianamericanfilmfestival.org를 참조하면 된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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