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아메리칸 도너 프로그램에
“중고등학교를 함께 나오고 같은 대학에 들어가 룸메이트를 할 정도로 절친한 친구가 백혈병으로 투병 끝에 사망했습니다. 기증자를 좀 더 일찍 찾았더라면 살아 있을텐데 말입니다.”
아시안아메리칸 기증자(Donor) 프로그램 주최로 14일 샌프란시스코 피어27에서 열린 도너 확대 캠페인에 참가한 리얼리티 TV쇼 ‘서바이벌’의 우승자 권율씨가 운명을 달리한 친구의 사연을 공개하며 기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너 확대 캠페인은 백혈병 등으로 골수이식이 절실한 환자들을 위해 골수, 줄기세포 등을 기증하는 프로그램이다.
권씨는 “서바이벌을 통해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것을 계기로 백혈병(Leukemia )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한 기증자를 찾는 캠페인에 적극 나서겠다”며 “평생을 기증자 찾는 일에 도움을 주고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지겨봐야 했던 한 사람으로서 고통을 짐작하고 있다”며 “그 친구는 백혈병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하고 어렵게 골수를 찾았지만 수술 시기를 놓쳐 결국 생을 마감했다”면서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 한 후 5만달러를 아시안아메리칸 도너 프로그램의 설립자인 조나단 리옹 회장에게 전달했다.
리옹 회장은 “권율씨는 10년 전 친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 프로그램을 사용한 적 있다”면서 “시간이 지났어도 그의 샹각은 바뀌지 않았고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그의 열정에 감사를 표했다.
이 캠페인에 참석한 지미 강씨는 2000년 자신의 골수와 릭 왕씨의 골수가 매치돼 그를 살리게 됐다는 경험을 말했다. 당시 릭씨는 3년 간 백혈벙으로 고생하고 있었으며 생존 확율이 22%에 불과했었지만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강씨는 “수술은 총 45분이 걸렸고 5일 동안 거동이 약간 불편했을 뿐 고통이나 몸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며 “5일 불편한 걸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1월31일까지 나온 통계에 의하면 미 전국에서 도너 기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인은 5만4,995명에 이르며 이중 47명의 골수가 환자의 골수와 일치해 골수이식 수술에 기증자로 참여했다.
한편 기증자 확대 캠페인 행사가 열린 이날 권율씨는 32세 생일을 맞았다.
아시안아메리칸 도너 프로그램과 관련한 문의는 1-800-593-6667또는 www.aadp.org로 하면된다.
<김판겸 기자>
pan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