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개국 약 6,000만 태권도인 지휘하는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에
태권도인 출신인 양진석 코테마데라 전 시장(사진)이 최근 난기류에 휩싸인 세계태권도연맹(WTF)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그는 두차례의 시장직을 포함해 1999년부터 내리 당선의 영광을 안겨줬던 코테마데라 시의원직을 내놓게 됐다. 99년 시의원 선거 당선으로 북가주한인 최초로 선거직에 진출했던 그는 지난 2005년 12월부터 1년동안 시장을 지내는 등 2차례 임기 1년의 시장직을 수행했다.
6일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시의원 신분인 양 전 시장은 지난달 하순 WTF 임원들의 마라톤회의에서 공석중인 사무총장에 추대됐다. 양 전 시장은 고심끝에 최근 수락을 결심, 오는 11일 서울로 가 이달 중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의원직 공식사퇴 절차는 아직 밟지 않았다.
WTF 사무총장은 총재를 보좌하며 181개국 6,000만명에 가까운 세계 태권도계의 실질적 제2인자 자리다. 그러나 태권도의 올림픽종목 잔류문제, 안팎의 개혁요구 등 소용돌이 와중에 지난달 문동후 사무총장과 사무차장급 인사들이 대거 사퇴, WTF 운영이 표류해왔다.
따라서 양 신임 사무총장은 WTF의 내분을 수습하고 흔들리는 태권도의 위상을 다잡는 데 진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출신의 태권도인으로 4/19세대이기도 한 양 전 시장은 60년대 중반 유학차 미국에 왔다 엘소브란테 등지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했으며 청소년선도와 거리청소 등 모범적 생활로 약 1만명의 시민 중 백인이 압도적인 코테마데라에서 연거푸 시의원으로 당선됐었다. 그는 특히 그의 습관적 휴지줍기는 주민들의 제보로 SF크로니클 자매지인 이그재미너의 머릿기사를 장식하기도 했었다. 인디펜던트 저널(IJ)에서도 지난해 6월25일 “한국의 구두닦이가 시장이 되기까지”의 성공스토리를 대서특필한 바 있다.
◈양진석 WTF사무총장 소감= 어깨가 무겁다. 지난 2주동안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냈다. 7년동안 열심히 봉사했지만, 나를 시의원으로 뽑아준 시민들께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제 모국을 위해 뭘 할 수 있나 생각을 했다. 태권도는 이제 한국의 태권도가 아니고 세계의 태권도다. 다른 2명을 추천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맡겨졌다. 떨리는 마음으로 간다.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간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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