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한인 여성, 주차장서 남친 차에 깔려 숨져
산호세 소재 한인 경영 스시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던 한인 여성 웨이트리스가 같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던 한인 스시맨 남자친구의 차에 깔려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새벽 0시 30분경, 한인 경영 일식집 S레스토랑 앞 주차장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한인 여성 김선경(25·산호세 거주)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가해자가 된 김 모(22·산호세 거주)씨는 산호세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당일 오후 3시경 풀려났다.
지난 7년간 S레스토랑을 운영해온 이성준 대표는 6일 본보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당일 새벽 2시경 연락을 받고 레스토랑 앞 주차장 현장에 와보니 경찰들이 이미 바리케이드를 치고 양측 친척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로 숨진 고 김선경 씨는 디 앤자 칼리지를 다니며 약 1년 전부터 S레스토랑 웨이트리스로 근무해 왔다.
이 대표는 “두 사람 다 1년 전부터 웨이트리스와 스시맨으로 근무해 왔는데, 약 5개월 전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해 사귀고 있었다”며 “평소 활달한 성격이었던 김선경 씨가 30일 오후에 출근한 뒤 그날따라 한국에 계신 어머님이 보고 싶다며 울적해 하길래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고가 일어나기 약 세 시간 전인 30일 밤 10시 20분경 근무를 마치고 함께 퇴근한 두 사람이 김 모씨의 어코드 2도어 차량에 동승, 샌타크루즈의 바닷가를 다녀온 시각은 익일 0시30분경. 이들은 김선경 씨의 차가 주차돼 있는 S레스토랑 앞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에서 내려 대화를 나눈 뒤 김 모 씨가 먼저 차에 탑승하자, 김선경 씨는 김 모씨의 차로 다시 다가와 운전석에 앉아있던 김 모 씨와 차창을 통해 대화를 나눴으며, 김 모 씨는 잠시 후 김선경 씨가 자신의 차로 돌아간 줄 알고 차를 출발시켰으나, 뭔가 이상해 차를 멈춰 내려보니 김선경 씨가 차 밑에 깔린 채 숨져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 직후 김 모 씨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산호세 경찰당국은 일단 사고사로 추정하고 있으나 김 모 씨의 컴퓨터를 압수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가해자가 된 김 모 씨는 한때 결혼 얘기까지 오갔던 여자친구 김선경 씨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고 현재 매우 침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선경 씨의 장례식은 6일 저녁 6시 산호세 소재 오크 힐 장의사에서 열렸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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