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어린이 위한 교육솔루션 개발 착수”
비영리 재단 설립 후 인도적 차원의 무료보급 추진
스탠포드대학교의 한인 교수와 본국의 교육기기 개발업체가 제3세계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솔루션의 개발 및 보급에 착수한다.
스탠포드대학교 교육대학원의 수석 테크놀러지 오피서(부학장급) 폴 김 교수는 2일 오후 1시, 스탠포드대 갤베즈몰 강의실에서 본국의 모바일 학습기기 개발업체 아이애니비(대표 조형민) 김태헌 기획실 팀장이 참여한 가운데 교육공학, 전자공학, 경영공학 등 관련 학과 대학원생들과 미팅을 가졌다.
김 교수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미, 인도, 아프리카 지역과 같이 공교육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빈곤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솔루션의 제공을 고민하던 중, 한국업체인 아이애니비가 개발한 애니비란 학습기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협력을 제안하게 됐으며, 이에 회사 측에서 흔쾌히 응해왔다”고 밝혔다.
아이애니비가 지난해 개발을 완료, 올해부터 본격 출시중인 어린이용 모바일 학습기기 애니비는 휴대폰과 유사한 크기여서 휴대가 간편하며 소리를 통해 구연동화, 언어·음악 학습용 컨텐츠 등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김 교수와 스탠포드 연구진은 애니비 기기를 기반으로 해당 국가별 컨텐츠를 개발 탑재해 향후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지급, 글로벌 에이즈 교육프로그램 등 위생 교육을 비롯해 기초적인 공교육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또 “이 같은 계획을 체계적으로 진척시키고자 비영리 재단을 3개월 내에 설립하고 파일럿 테스트와 컨텐츠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1년 내에 영리 재단도 설립해 미국 내 유상 판매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활용, 제3세계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널리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며 “스탠포드대학 측에서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아이애니비의 김태헌 실장은 “폴 김 교수를 주축으로 세워질 비영리재단에 파일럿 테스트용 기기들을 무료로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회사 차원의 협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폴 김 교수는 USC에서 석박사 과정(교육공학 전공)을 밟은 뒤, 지난 2001년부터 스탠포드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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