뗄 수 없는...숨길 수 없는...한국인의 그림자와 더불어
한국땅 아닌 미국땅에서 태어났어도, 한국땅 아닌 미국땅에 살고 있어도, 한국말보다 미국말을 더 먼저 배우고 따라서 미국말을 더 잘 하고 잘 써도, 코리안의 아들딸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영원한 코리안.
텍사스에서 태어나 북가주에서 살고있는 김용민(알바니하이 재학중, 본보 객원기자) 군은 그것을 도무지 뗄래야 뗄 수 없고 숨길래야 숨길 수도 없는 ‘나의 그림자’라고 했다. 처음에는 좀 거추장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랑스럽게 함께 노닐고 더불어 커가야 할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대견한 고백이자 선언이었다. 지난해 동포한마당잔치와 곁들여 치러진 백일장 으뜸상 수상작의 줄거리다.
이민생활의 특수성 때문에 자칫 흐려지기 쉬운 코리안의 정체성을 지키고 가꾸고 이어가는 으뜸배움터 한국학교들이 짧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3일(토)과 4일(일) 일제히 봄학기 개강의 기지개를 켰다. 만물이 소생하는 입춘(4일) 절기가 있어 더욱 힘이 솟는 새출발이었다. 때마침 한결 부드러워진 봄바람 봄햇살 덕분에 북가주 여러지역 한국학교들은 봄보다 희망찬 새 학기 첫 수업을 시작했다.
더러는 태극기 걸어놓고서, 더러는 교실에 두런두런 둘러앉아서, 더러는 막바로 학습장을 펴놓고서 새싹처럼 튀어오르는 듯한 한글 자모를 살펴가며, 교사들도 학생들도 학부형들도 소중한 정체성의 밭갈이를 시작을 더불어 기뻐했다.
<글-정태수 기자,사진-김철민기자, 김용민 객원기자 해당 한국학교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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