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남쪽 밀브레의 밀스하이에 다니는 1.5세 한인학생 문상원(크리스 상원 문, 사진) 군이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 포인트)에 최우등 지명합격(the Principal Nominee)됐다. ★관련기사 2면
최우등 지명합격이란 매년 육사 지원자들 중 성적조회 품행검증 집단면담 등 절차를 거쳐 최고급 평가를 받은 극소수에게 일반전형 이전 특차지명 형식으로 합격예우를 해주는 제도이다. 미 육군의 동량이 될 유능한 인재확보를 위해 도입된 이 제도에 따라 육사는 최우등 지명합격자들에게 일종의 스카웃비와 유사한 상당액의 사전장학금을 지급한다.
오는 7월 입교하게 되는 이번 육사 입학전형에는 미 전역에서 약 1만3,000명이 지원했으며 문 군을 비롯한 1차 지명합격자 이외의 지원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최종합격자(약 1,200명)를 가려내기 위한 다각적 입시사정이 진행중이다. 합격통보는 대개 2-3월에 이뤄진다. 문 군과 같은 최우선 지명합격자 숫자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총 5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멘로까지 포괄하는 육사 입시전형 가주12지구 지원생 100여명 중 유일한 최우선 지명합격자다.
북가주 명문 밀스하이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4년 내리 학생회장(9-11학년 학년회장, 12학년 총학생회장)으로 뽑혀 화제가 되기도 했던 문상원 군은 지난 27일 웨스트 포인트 마이클 L. 존스 입학처장(대령)으로부터 미 육군사관학교 입학전형위원회는 미합중국 대통령을 대리하여 크리스 상원 문 군에게 육사 입학을 제의한다는 내용의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존스 처장은 동봉한 1월24일자 공식서한에서 문 군의 합격을 거듭 축하하는 한편 (문 군이) 장차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기여할 수 있다는 탁월한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웨스트 포인트에서의 교육과 훈련은 그 잠재력을 보다 충분히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입학을 권유했다.
이에 앞서 문 군은 지난달 말 탐 랜토스 연방하원의원으로부터 최우등 지명합격 통보 겸 축하전화와 축전(12월29일자)을 받았었다. 랜토스 의원도 전화와 축전을 통해 문 군의 육사 입학을 강력히 권장했다. 이같은 다각적 입학권유는 일부 합격생들이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등 다른 명문대에 복수합격해 육사 입교를 포기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등에 원서를 내놓은 상태였던 문 군은 그러나 9학년 때부터 이 학교(육사)를 가기 위해 열심히 했고, 진짜 기도를 많이 했다며 나중에 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31일 밀스하이 졸업과 함께 한달가량 한국에 다녀온 뒤 7월2일 시작되는 예비생도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벌링게임에서 덴탈랩을 운영하는 잔 문-문연희 씨 슬하 3남매의 막내 외아들이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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