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유력 일간지 산호세 머큐리뉴스가 지역 한인들에 의해 전개중인 한인타운 표지판 설치운동에 대한 기사를 27일 로컬 1면 등 2면에 걸쳐 크게 보도했다.
머큐리뉴스의 엘.에이. 청(L.A. Chung) 칼럼니스트가 실리콘밸리 한미상공회의소 알렉스 허 회장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소개한 이 기사에서 청 씨는 공식적으로 그렇게 불리지 않을 뿐, 산타클라라 일대에 한인타운이 있다며 만일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면 이제부터 알게 될 것이라 서두를 열고, 지난 23일 저녁 산타클라라 시의회에서 한인타운 표지판 설치를 둘러싼 공방이 있었음을 소개했다.
그는 또 시의 주요 관계자들은 한인타운 표지판의 설치 문제가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의 소관이라 주장하는 한편, 산타클라라시의 주민들과 타 민족계 상인들은 ‘올 아메리칸 시티(All American City)’를 모토로 하고 있는 산타클라라에 한인타운 표지판을 설치하는 일은 분열을 조장한다며 반대, 결국 부결됐으나 “한인들이 시에 제안한 내용과 이들의 시도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기존 보도와는 달리 보다 객관적이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이어 산타클라라 주민들에 대해 많은 사랑과 연민을 느끼고 (부결의 결과는) 언쟁 없이 합의된 사실이라 말한 알렉스 허 회장의 말을 인용, 한인들이 이날 공청회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음을 전했다.
그러나 청 씨는 허 회장과 택장 이사장을 비롯한 상의 관계자와 지역 한인들은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엘카미노 선상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을 원하고 있으며, 더 큰 잠재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로렌스 익스프레스웨이로부터 카일리 블러바드 일대 등 엘카미노 선상을 따라 가라오케 바, 코리안 스타일 두부식당(순두부집), 빵집, 슈퍼마켓, 한인은행 등이 위치해 있으며, 유명 디자이너 핸드백 등 럭셔리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나를 비롯한 현지 주민들은 구입이 쉽지 않은 고가 상품들도 있으나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를 선호한다”는 허 회장의 말을 인용, 한인들의 표지판 설치운동은 인근 주민들과 외부 관광객의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차원이라 소개했다.
허 회장은 또한 인터뷰에서 한인타운의 컨셉은 기존의 차이나타운이나 재팬타운, 리틀 사이공과 같은 여타 타운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고 주장하며 표지판뿐 아니라 한국관광객을 비롯한 타지 관광객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문화센터를 건설, 시의 세수 증대는 물론 국제적인 지역으로 자리해 나갈 것이라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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