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컴 위험, 부모 관심 중요
10대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자 인터넷을 통한 성범죄가 늘고 있다. 미 인터넷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 스페이스 닷컴 등을 통해 성인 남성들이 10대 소녀들에게 접근해 매너있고 친절한 행동으로 호감을 산 후 만나자고 유인, 성폭행을 저지르는 등 사이버 성범죄가 사이버밖으로 까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스페이스 닷컴은 1월 세째주 한 주동안 미성년자 딸을 둔 4가정으로부터 한꺼번에 고소를 당했다.
성폭력을 당했다는 이들 10대들은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알게 된 남성들의 유혹에 넘어가 실제로 만났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마이스페이스의 경우 14세부터 가입할 수 있다.
사이버 수사대는 대부분의 성범죄자들은 10대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 처럼 접근해 ‘둘만 아는 비밀스런 친구’가 되자는 유혹을 하고 실제로 고민을 들어주는 것 처럼 위장하면서 나중에 만나자는 요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캠(컴퓨터에 정착된 카메라)을 이용한 영상 채팅을 통해 대화 도중 신체 일부를 보여 줄 것을 요구하거나 본인 신체의 일부를 보여주는 등의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사이버 성범죄자와 인터넷상에서 대화를 나눈 한 10대는 “부모나 친구에게 부끄럽거나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말 못하는 창피한 고민들을 ‘나를 모르는 제3자’에게 부담없이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이버 성범죄자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면서 매일 이야기를 들어주고 경계심 등 마음의 벽을 무너트린 후 서서히 마수의 손길을 뻗친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10대 한인 여고생도 사이버 성범죄의 희생양이 될 뻔한 경험이 있었다.
마이스페이스 닷컴을 통해 알게 된 한 남성이 자신의 사이트를 방문해 인사말을 남기기 시작, 몇 번의 대화를 나누자 만나자고 집요하게 요구해 요즘은 인터넷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청소년 미디어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커먼센스 미디어의 사이버 전문가는 “부모는 자녀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향상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7가지 주요 내용들이다.
▲청소년들의 유해 사이트 접속은 혼자 있을 때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어린이의 경우 컴퓨터를 거실 등에 놓도록 한다) ▲가족과 함께 교육, 오락 프로그램 등을 즐기면서 같이 즐기는 인터넷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유해사이트 차단을 위해 차단 프로그램을 반드시 설치토록 한다. ▲미성년자일 경우 부모의 허락 없이 인터넷에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알리지 않도록 교육한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을 혼자 만나지 말고 만나고 싶을 경우에는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도중 상대방이 불쾌한 요구를 한다면 즉시 중단할 것을 자녀에 당부한다 ▲컴퓨터 사용 시간, 내역을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김판겸 기자>
pa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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