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감사보고서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이라크포로 학대사건,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학대사건 등으로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던 미국이 불법이민자들도 비인간적으로 부당하게 대우해온 것으로 미 정부 보고서에서 17일 드러났다.
미 국토안보부 감사보고서는 뉴저지주, 마이애미 주 등 미 전역의 5개 교도소와 유치장을 상대로 실태조사한 결과 미 당국이 불법이민자에게 적시에 의료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체벌행위를 했으며 불법이민자의 가족이나 변호사 면회를 제한하는 등 불법이민자들을 구금할 때 안전하고 인간적으로 대우토록 한 연방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불법이민자 구금시설 관계자들은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수감자들의 단식투쟁이나 자살시도를 방기해왔으며 제대로 요리되지 않은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건강 및 안전규정도 위반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지만 불법이민자 인권옹호단체들은 이번 국토안보부 감사보고서가 불법이민자 부당대우 문제를 `물타기’하고 지난 2004년 6월 이후 수집됐던 심각한 인권유린 사례는 대부분 무시됐다며 실망스럽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불법이민자 인권옹호단체들은 미 당국 관계자들이 불법이민자들을 구타하고, 넉넉한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범죄인들과 함께 수감하기도 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의 줄리 마이어스 장관보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에서 지적한 13가지 가운데 최소한 9개는 부분적으로 동의하며 개선을 약속했으나 약400개의 이민세관단속국 불법이민자 수용시설에서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으며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구금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005년 12월 뉴저지주의 한 불법이민자 구금시설에선 경비원들이 경찰견을 동원, 수감자들을 위협했다는 언론보도가 제기돼 이민세관단속국은 이같은 조치를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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