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일원을 덮친 영하권 한파가 16일(화) 낮을 고비로 차차 풀릴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오렌지농장 등 과수원 및 채소밭 결빙사태가 속출, 과일값과 채소값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밤 최저 20-35도 낮 최고 50도 안팎에 머물렀던 북가주 이상한파가 16일부터 서서히 풀리겠으나, 날씨는 다소 흐려져 17일과 18일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세찬 바람을 동반한데다 해안의 습기까지 동반, 체감온도는 한낮에도 북가주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을 맴돌았다. 또 LA다운타운의 14일 낮 기온이 1930년대 이래 가장 낮은 30도 초반대를 기록하는 등 캘리포니아 대부분 지역에서 수십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공무원들에게 비상근무령을 발동, 연휴 한파동안 동사우려가 높은 노숙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상하수도 동파 등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중가주 프레즈노 오렌지 농장, 북가주 살리나스 채소밭 등지에서는 이번 한파로 과일에 1피트가 넘는 고드름이 맺히거나 채소에 서리가 덮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잇달아 평년작에 훨씬 밑도는 작황이 예상된다. 이는 채소류 및 과일류의 품귀현상으로 이어져 가격급등을 초래하는 등 후속피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중서부 지역에서 눈이나 비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수일간 계속돼 오클라호마에서 최소한 15명을 포함해 5개주에서 모두 29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5일 오클라호마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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