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올해 거품붕괴 우려감 팽배
미국도 올해 2% 성장률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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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부동산 거품이 터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오면서 거품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3일자 ‘부동산 거품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분석 기사에서 최근 몇년 사이 주요 국가에서 부동산 가격이 두배 내지 많게는 세배나 올랐다면서 올해는 그 거품이 빠짐으로써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견인차’인 미국을 비롯해 아일랜드와 호주, 홍콩 및 스페인 등에 우려가 모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도 지난해 서울의 집값이 근 19% 상승해 정부가 2012년까지 주택 100만호를 공급할 것임을 약속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도 12일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의 부동산 시장이 폭발한 지난 90년대 상황과 중국의 현재가 매우 흡사하다면서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을 더욱 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부동산 가격 붕괴에 대해 세계가 얼마나 걱정해야 할 것인가라면서 거품이 터지면 그것이 소비에 타격을 가하며 결국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거품 붕괴가 이미 아일랜드와 호주 및 미국에서 시작됐다면서 미국의 집값이 지난해 10월 평균 22만1천달러로 한해 전에 비해 3.5% 하락했음을 상기시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건 스탠리의 스테픈 로치는 부동산 거품조정 문제가 올해의 큰 경제적 이슈가 될 것 같다면서 특히 미국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국내총생산(GDP)의 70%가 소비와 연계돼있기 때문이다. 또 주택건설시장이 GDP의 약 5.5%를 창출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도이체방크의 토비아스 저스트도 미국의 영향이 유럽과 다른 지역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유럽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치솟았던 부동산 가격이 주저앉으면 그간 주택발 ‘부의 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해온 소비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금리가 뛰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도 커져 소비자가 지갑을 닫는다는 얘기다.
캐나다도 마찬가지여서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 몇년 사이 저축률이 7%에서 1.5%로 급락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모기지 잔고는 지난해 9월 현재 12조8천억달러로 지난 10년 사이 무려 5조달러 이상이 늘었다. 저금리로 인해 소비자가 부담을 안고 무리하게 집을 장만하기 때문에 이처럼 모기지 규모가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로치는 지난 99년 증시 붕괴와 유사한 위험이 부동산 시장에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에서만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최소한 2%포인트 떨어지는 타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그러나 세계 부동산 거품이 한꺼번에 꺼지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고 전했다.
제협력개발기구(OECD) 주택시장 전문가는 주요 국가들의 가계부채 부담이 전례없이 높다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이것이 전이 효과를 내 소비를 위축시킬 것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호주의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대부분 주요 도시의 집값이 두배 가량 올랐으나 지난 2년 사이는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경제에 대한 충격이 분산됐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호주가 지난해에도 2% 이상의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호주 식의 부동산시장 ‘연착륙’이 다른 곳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롬바르트 스트리트 리서치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그동안 폭등한 것처럼 계속 치솟기는 힘들다면서 따라서 너무 걱정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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