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보 담은 DVD제작도 한국어는 제외
“한인의 이용율이 저조하니까 도서관에서 한국서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준비중인 도서관 이용정보를 담은 DVD도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판만 제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오클랜드 차이나 타운에 위치한 오클랜드 시립 아시안 브랜치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송지섭 한국어 서적 담당은 “5~6년 전에는 중국어 다음으로 한국어 서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본, 베트남에 밀려 4번째”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아시아 브랜치에는 아시아 8개국 서적들이 구비돼 있지만 크게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어 서적으로 분류한다. 그는 “일본 이용객의 경우 인구는 작지만 사용자가 한인보다 많다”면서 “한국어 서적에 대한 요구도 책을 빌리는 한인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송 담당은 “아시아 도서관 자체를 모르는 한인들도 상당수 있다”면서 “항상 이곳을 찾는 한인들만 또 찾을 뿐 새로운 사람을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아시아 도서관은 지난해 9월 한류 열풍을 인식해 한국 영화 클래식과 최근작 100편을 DVD로 구입했다. 이외에도 올 6월까지 한국영화 100편이 더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어 서적도 3개월 이내에 200여권이 새로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구입 배경에 대해 한인의 요구보다는 타 아시안들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아시아 도서관 이용정보를 담은 DVD제작도 한국어는 제외됐다. 이용자도 드물고 요구도 없다는 같은 이유에서다.
제작될 DVD에는 한국어 서적에 대한 안내 및 책이나 DVD 등을 대여하는 방법 등 도서관 이용법과 영어 교육, 시민권 신청, 운전면허, 메디케어, 사회보장 혜택 등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들도 수록돼 있다.
도서관은 정부로부터 기금을 받아 오클랜드시의 공영방송인 KTOP가 10여분 분량으로 만들게 된다. 초기 제작비에는 4,000달러가 소요되며 분량은 3,000여장이다.
송 담당은 “비영어권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아쉽게도 한국어 제작은 펀딩이 부족해 제작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사회에서 펀드만 모아진다면 DVD 제작을 시작할 수 있다”며 “초기 이민자나 한인사회 전체에 꼭 필요한 정보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코리아나 플라자(구 부산 마켓)는 DVD제작에 500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송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기부문의는 (510)908-2241, 송지섭. 오클랜드 시립 아시안 브랜치 도서관 주소 388 9th St #190.
<김판겸 기자>
오클랜드 아시안 브랜치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송지섭씨가 한인의 도서관 이용율 저조와 관련 컴퓨터 기초반(매주 월 오후 5시)의 참여도 타 커뮤니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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