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두 차례의 수술과 항암치료, 그리고 방사선 치료... 정신없이 달려왔던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사랑을 넘치게 받은 해였고 하나님께서 내 삶에 간섭하심을 온전히 체험한 해였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임을 가슴 벅차게 느낀 해였다. 그런 한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했다.
새해에는 매주 토요일 밀알선교단 사랑의 교실에 나가 장애우들과 함께 미술 시간을 가지려 한다. 3주 전부터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 사랑의 교실을 잠깐씩 다니고 있다. 아이들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 뉴욕에서 미대 졸업 후 그림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제야 널려져 있던 퍼즐 조각들을 제자리에 맞춘 듯하다.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면서 이쁜 사랑도 그리고 싶다.
그리고 대학원 진학의 꿈을 이뤄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고 싶다. 지난해 산호세 암환우회에서 나처럼 유방암을 앓고 있는 분들과 함께 My Pink Ribbon Friends라는 이름으로 만남을 가지려 한다. 아픈 환자들을 도와 주고 또 나보다 먼저 아팠던 분들에게 도움 받고 싶다. 2007년은 넘치게 받은 사랑을 나누어 주는 한해로 만들겠다.
<나승은/36세, 산호세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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