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OAK 내년중 법제화, SJ도 검토중
국물 요리 많은 한식당들도 대비해야
샌프란시스코시와 오클랜드시가 각 식당에서 투고(to go)용으로 사용중인
폴리스틸렌 소재의 스티로폴 용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년 중 제정할
예정인 가운데, 산호세, 에머리빌, 리버모어 등 북가주 각 시당국들도 이에 대한 법제화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버클리시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법안을 시행중에 있으며, 최근
폴리스틸렌을 비롯한 플라스틱 용기들의 유해성이 각종 연구 발표와 매체
보도에 의해 대중에 알려짐으로써 정치적 이슈로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오클랜드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샌프란시스코시는 내년 6월 1일부터 흔히 스티로폴(Styrofoam)이라 불리는 폴리스틸렌 소재의 투고 용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요식업 등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에 뜨거운 국물을 담으면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 음식의 대부분이 국물 류인 한식당들도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이러한 플라스틱류 용기들을 대체할 펄프, 전분 등을 이용한 친환경
용기들이 개발 출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단가가 비싸 요식업계 업주들은 이 같은 법이 시행되면 음식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산타클라라에 소재한 A한식당 주인 K씨는 “건강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의
용기를 쓰는 것은 누구라도 반대할 이가 없겠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음식단가마저 높아지면 손님들이 더 외식을 기피하게 될까봐 염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시당국은 이러한 법이 시행될 경우 결국 많은 식당들에서 친환경 용기를 쓰게 돼 단가는 머잖아 낮춰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분해되는데 무려 5백년이 소요되는 스티로폴 용기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중장기적으론 환경 문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시의 보건 및 환경당국에서는 친환경 사회 만들기는 비단 요식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니 만큼, 다음과 같은 소비자 실천사항들을 권장하고 있다.
<건강과 친환경 사회 만들기를 위한 생활 속 실천 지침>
▶컵라면 용기의 90%는 발포스티로폴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원료는
발암물질인 스틸렌이다. 따라서 라면과 같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은 되도록 삼간다.
▶플라스틱 우유병도 비스페놀A를 원료로 하는 폴리케보네이트로
만들어진다. 뜨거운 물이나 기름에 플라스틱 우유병을 넣으면 비스페놀A가 녹아 나오기 때문에 우유병은 유리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음식물을 보관할 경우 플라스틱 용기나 랩의 사용을 가급적 피해야 하며,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캔에 열을 가한 제품도 대단히 유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염화비닐(PVC)로 만들어진 치아발육기나 아기용 장난감으로부터 발암성이 있는 프탈산에스테르가 용출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입에 넣거나 빨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부 중국집에서 투고 용기로 사용중인 종이 박스, 그리고 스타벅스 등
커피샵에서 쓰는 종이컵도 컵 내부의 코팅 문제가 있어, 이 역시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현재로선 다소 불편하지만 자신의 머그 컵 등에 커피를 받고, 직접 싸간 그릇에 음식을 담아오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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