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와도 반갑고 거룩한 성탄절이 낼모레입니다. 뉘엿뉘엿 기우는 한해와 성큼성큼 다가오는 한해가 배턴터치를 앞두고 있는 이 이즘, 그래서 사람마다 발길마다 응당 바빠지고 까닭없이 바빠지는 이 즈음, 성탄절은 홀로 오지 않고 연휴와 함께 찾아오기에 더욱 즐겁고 고마운 날입니다.
또 한편, 지나고보면 흔히 그렇듯이 자랑스러움보다는 아쉬움이 더 짙게 질기게 감도는 즈음이기도 합니다. 한국일보 식구들도 그렇습니다. 지난 여름에 이어 최근 제작시스템 고장으로 본의아닌 불편을 드린 뒤끝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씀과 격려의 말씀을 정성스럽게 담아 성탄엽서로 연하장으로 보내주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이 분들의 뜻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매년 이맘때면 상투적으로 싣곤 했던 산타클로스나 성탄트리 대신 성탄엽서와 연하장 달력이 일부를 연휴 첫날 머릿면 머릿사진으로 올립니다. 이 분들은 물론 애정어린 질책을 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고개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한인사회 모든 분들께 즐거운 성탄연휴, 나아가 보람있는 연말연시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정태수/편집국장>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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