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9일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12,000을 돌파하자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기뻐하고 있다.
■ 송년 시리즈
⑤ 주식시장 랠리
다스닥·다우 11~15% 상승
내년 시장전망도 어둡지 않아
2006년 병술년은 전반적으로 미 증시가 성장세를 보인 해였다.
뉴욕 증시는 지난 7월 바닥을 친 뒤 그후 4개월여간 숨가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0월 중순에는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2000선을 넘긴 12011.73을 기록하면서 나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랠리를 펼쳤다.
그 결과 올 들어 지난 주까지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6%,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 각각 올랐다. 작년에 다우가 뒷걸음질 치고 나스닥과 S&P500이 1.4%와 3% 각각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5월 이후 계속된 금리 동결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선 뒤 이어진 뉴욕 증시 활황의 배경에는 금리 인하 및 경기 연착륙(순조로운 경기 둔화)에 대한 기대감, 국제유가 하락,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대기업 실적 등의 겹호재가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지난 여름부터 강세를 보여온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릿은 경제가 내년말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2일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거나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면서 이같은 기대가 앞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장악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체로 증시 향배에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주도 의회 아래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집권당도 대통령 임기 후반에는 다음 대선을 의식해 논란이 많은 주요 법안을 가급적 처리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세계 증시의 풍향계가 되는 미 증시 활황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거래소연맹(WFE) 43개 회원국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개국 증시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반 랠리를 펼쳤다.
한편 미국은 지난 2월초 무려 18년간 FRB 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미 경제를 유래 없는 성장으로 이끌어와 ‘전설’이 된 앨런 그린스펀을 떠나보내고 벤 버냉키를 새 ‘경제 대통령’으로 맞았다.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 취임 이후 초반에 몇 차례 혼란을 겪었다. 버냉키 의장의 원론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에 화들짝 놀라 쏠려 다녔다. ‘버냉키 랠리’ ‘버냉키 쇼크’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으며, 이 때문에 자칫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날 수도 있다고 경고까지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임자 그린스펀의 FRB 운영체제는 그의 정책 스타일에 대하여 장기간에 걸쳐 데이터를 축적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였으나 버냉키 의장은 아직 취임한 지 10개월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정책만으로 그의 향후 정책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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