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록 갈아치우며 자유형 200m 금메달
여 400m 계영은 2위로 골인했지만 실격처리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본격적으로 도하의 금빛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박태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7초12에 물살을 갈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1분47초51의 아시아신기록을 0.39초 앞당긴 것이다.
라이벌인 중국의 장린은 0.73초 뒤진 1분47초85에 들어왔고 이어 일본의 호소카와 다이스케(1분49초62)가 3위로 골인했다. 예선 성적 5위로 결선에 올랐던 임남균(인하대)은 1분51초67로 6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그동안 세계쇼트코스선수권대회나 범태평양대회 등 국제 수영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했지만 종합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형 400m(5일)와 1,500m(7일)를 남겨놓은 박태환은 이로써 목표로 잡았던 대회 3관왕이 유력해졌다. 박태환이 3관왕을 이루면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24년만에 경영 3관왕이 탄생하게 된다.
35명이 5개 조로 나눠 겨룬 예선에서 1분49초75의 가장 좋은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 4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0.67초의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을 보이며 힘차게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2명씩 결선에 진출한 중국과 일본 선수들은 시작부터 ‘1인자’ 박태환을 견제했다.
박태환은 50m 지점에서 25초87 3위로 첫 턴을 했다. 호소카와가 25.64로 선두였고 고지마 다카미쓰(일본)가 25초68로 2위였다. 초반에 박태환의 오버페이스를 이끌어내 힘을 빼놓자는 작전이었다.
두번째 턴 지점인 100m까지는 장린이 분발했고 박태환은 유일한 라이벌 장린만 신경썼다. 장린은 100m를 53초45에 찍었고 박태환은 53초50으로 바짝 뒤쫓았다. 100m 지점을 좁고 빠르게 턴한 박태환은 이 때부터 역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팔을 휘젓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며 물 위를 미끄러지듯 타고 나간 박태환은 150m 지점을 27초57 선두로 돌며 장린(28초12)을 따돌렸고 마지막 50m를 역영, 장린보다 0.73초 앞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한국은 여자 자유형 400m 혼계영에서 일본을 젖히고 중국에 이어 2위로 골인했지만 마지막 주자가 부정출발을 했다는 판정이 나와 실격처리됐다.
남자 100m 접영과 여자 400m 혼계영, 여자 배영 200m, 여자 자유형 400m 혼계영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2개씩 사이좋게 금메달을 나눠가졌다. 일본의 수영영웅 기타지마 고스케는 배영 50m에서 블라디슬라프 폴리야코프(카자흐스탄)에 밀려 눈물을 흘렸다.
min76@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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