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가르치는 봉사활동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
94세 치매 장모 모시고 살고 있어
“이것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입니다.”
9년째 무료로 한인 유학생들을 비롯한 외국 유학생들을 위해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 짐 서나(Jim Serna)씨가 자원봉사에 대해 갖고 있는 그의 마음이다.
유학생들의 영어 향상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짐 서나씨 집에는 매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파티가 열린다.
외롭게 명절을 보낼 유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이다.
미국에 건너온 이후 5년째 계속 짐 서나씨의 집을 방문한다는 제니
최씨(간호사)는 “짐 아저씨는 우리가 첫 외국생활을 하면서 의지할 곳 없이 외롭고 힘겨울 때 사랑과 관심으로 우리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며 도와준 분”이라면서 “학교에서는 학문적인 것만을 가르치지만 짐 아저씨는 미국문화와 정서에 대해 우리들에게 가르쳐 줌으로써 미국에서의 정착도 좀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무료봉사로 영어를 가르치게 된 계기는 그가 다니는 교회를 찾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시작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부모가 멕시코에서 이민 온 이민자였기에 그 스스로가 외국학생들의 고충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우리 부모님들이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는 짐 서나씨는 언어와 청각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다 퇴직한 전직 선생님 출신의 백인 여성인 그의 부인 조앤 서나(Joanne Serna)씨와 함께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가 지도한 학생들에 대한 평가를 주문하자 “중국 학생들은 스마트하지만 무엇인가 의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는 듯 느껴지며 일본학생들은 왜 왔는가를 생각하게끔 한다”고 말한 뒤 “반면 한국 학생들은 사려가 깊고 진지할 뿐만 아니라 마음이 열려있는 것을 느낀다”며 한국 학생들에 대해 높은 평가를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 98년부터 UC 버클리와 그의 모교인 캘리포니아 주립대 헤이워드 캠퍼스를 오가며 영어를 지도하다가 한국 간호사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오기 시작한 2002년부터는 적극적으로 한국 간호사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헤이워드 캠퍼스에서 시작했으나 몇 개월 어학연수를 마친 간호사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이들을 각자 찾아 다니면서 가르치기에 열중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혹은 실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일주일에 두 번씩 그의 부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나 산호세에 직접 오가며 지도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었다.
산 랜드로에 위치한 조그만 방 3개짜리 집에서 매년 유학생들을 위한 파티를 여는 것은 물론 치매에 걸려 있는 94세의 장모를 모시고 사는 정말 흔치 않은 미국인이다.
짐 서나씨는 학생들로부터 ‘엉클 짐’이라 불려진다. 항상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며 걱정을 아끼지 않는 삼촌처럼 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얼굴들이 그의 집에 나타났다”고 얘기하는 제니 최씨가 “엉클 짐 아저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이렇게 방문하고 소식을 전하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엉클 짐’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껴볼 수 있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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