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같은 노인들 손발이 되고자
소셜워커를 수퍼바이저하는 부원장 자리에서 소셜워커로 스스로 내려앉은 윤영주(사라)씨. 더 높아지고 더 가지려고 하는 그것만이 행복지수의 척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의아한 일이다. 그는 오클랜드 251(275) 28th 노인아파트(Westlake Christian Terrace)에서 6년간 부원장으로 일하면서 한국노인들의 대변인되어 주었다. 영어소통의 장애가 이민생활의 고단함과 가장 큰 스트레스임을 잘 아는 윤영주씨는 노인들의 말과 귀가 되어 어려움을 들어주고 힘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이전에는 부원장으로 컴퍼니측에서 매니지먼트를 했다면 이제는 소셜워커로 테넌트편에서 일하는 것이다. 소셜워커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어 그 자리를 택했다는데, 후임 부원장까지 제손으로 뽑아 트레이닝까지 시키고 그 자리를 떠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윤씨는 담담하다.
내 입장에선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고마워하시는 분들을 보면 기뻐요. 그래서 자꾸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고 그러고 나면 더 이 일에 빠져들어요.
다 자신이 이 일을 좋아해서, 일한 후 오는 기쁨 때문에 더 낮은자리에서 더 많은 소통을 하고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자리로 옮긴 것이다. 아이들도 자랄 만큼 자라 이제는 사회를 위해 가진 것을 돌릴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251(275) 28th 아파트는 500명 세입자 중 한인 20%, 동양인 70%를 차지하고 있다. 동양사람들 파워가 세니까 기 안죽고 살 수 있어요. 노티스도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전달되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다.
그는 노인들의 아파트 입주를 돕고 노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소셜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동 불편하고 질병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가사보조원(In Home Supportive Service 청소, 샤핑 및 병원 방문 등을 돕는다)을 카운티에 신청해주고 메디케어 변경 등의 의료 문제, 일상 생활의 편의를 돕는 문제 등을 발벗고 나서서 해준다.
참고로 251 28th 아파트 렌트비 유틸리티 포함해 443달러. 입주 2년이 지나면 Section 8(수입의 30%만 렌트비로 낸다)을 받을 기회를 부여받는다. 입주하려면 스튜디오 3-6개월, 원베드는 1년간 기다려야 한다. 62세 이상의 영주권자가 입주를 신청할 수 있으며 소득의 유무는 관계없다. 자격요건이 되고 입주 의향이 있다면 윤영주(510-893-2998)에게 연락하면 된다.
윤영주씨는 2005년 샌프란시스코 스테이트대(SF State)에서 MSW(Master of Social Worker) 학위를 취득했다. 신문의 날 일도 아닌데라며 한사코 거절하는 인터뷰를 어렵사리 주변 사람들의 요청으로 얻어냈다. 그는 18일 EB암환우 동우회 무료 헬스 스크린 행사에도 나와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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