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서는 1978년 텍사스 주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실패한 것을 빼놓고는 근 30년 동안 어떤 선거에서도 패한 적이 없는 기록을 갖고 계셨다는데 이번 중간 선거에서 그렇게 대패하였으니 얼마나 충격이 크시겠습니까?
우리는 9.11 테러 이후 미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미국의 안전과 국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오신 대통령의 업적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돌을 던지거나 비아냥댈 일은 엄두도 못 내고 대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2년간의 남은 임기동안에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사랑을 회복해주시기 바랍니다. 첫째로 미국 국민들에게 진실한 사랑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테러집단에 대한 응징에 나섰을 때 그 결연한 대통령의 모습은 참으로 국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그것은 차츰 복음주의에 매달린 개인의 고집과 정권유지의 전략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전쟁을 계속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부패의 스캔들마저 터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는 대통령을 떠받들던 백인 복음주의자들마저 이번 선거에서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 시간에도 이라크에서 아무 의미 없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죽음을 멈추어 주십시오. 대통령이 자기 국민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합니까?
두 번 째로 인류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미국과 생각이 다르다고 다른 나라를 적으로 치부해버리고 또 그 적과는 대화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나 협량이고 오만 아닙니까? 오죽하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세계 인류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67%가 오사마 빈 라덴을 꼽은 다음 75%로 부시대통령을 선정해 69%의 김정일보다 앞자리에 올려놓은 사실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이라크 문제가 해결됐습니까? 이란의 핵문제, 북한의 핵문제가 진전됐습니까? 쿠바가 버릇을 고쳤습니까? 오히려 며칠 전 니카라과의 대선에서 좌파대통령이 탄생돼 미국의 턱밑까지 반미국가만 늘어났을 뿐입니다. 이제는 미국의 후손들을 위해 음덕을 쌓으십시오.
셋째로 혈맹인 한국에 대해서 진술한 우정을 회복해 주십시오. 어떤 이는 말합니다. 한국인이 은혜를 저버렸다고... 그러나 그것은 억장 무너지는 소리입니다. 미국이 소련과 함께 남북을 분단시킨 일을 감내하면서 미국이 원한다면 한국정부는 월남이나 이라크나 가리지 않고 군대를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지금도 미국을 좋아하고 의지하기로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에 와서 살고 있는 200만 이민자들은 또 얼마나 부지런하게 미국사회에 동화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런데 우리 민족의 피맺힌 간절한 소원은 남북 간의 평화와 협력, 그리고 언젠가 통일을 이루는 일입니다. 임기동안 대화를 하는 척 시늉만 내지 말고 참으로 진정어린 마음으로 도와주십시오. 우리 조국에 어떤 공격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모든 한민족이 미국의 가치와 우정에 감복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대통령각하의 그 사랑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의회를 야당이 장악했더라도 대통령께서는 너무 위축되거나 레임덕에 시달리지 마시고 남은 임기를 꿋꿋하게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부시 대통령 각하의 건승을 빕니다.
김용현 한미평화협의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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